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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로 물류난 업체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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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로 물류난 업체들 “발동동”

입력
1995.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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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도로 끊기고 체증… 화물적기공급 차질/원자재 재고확보못한 일부중기 조업 막막나흘동안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철도 도로등 주요 수송망이 막히면서 수출입화물과 원자재등의 적기수송 및 조달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충북선의 두절로 시멘트 석유류등 주요 기초원자재의 수송길이 막혀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중소기업들은 정상조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두절된 철도와 도로의 정상화에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주요 자재의 수송난과 함께 원자재를 적기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의 조업차질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통상산업부와 철도청 및 관련업계에 의하면 현재 충북선 도안-증평간 청안천교의 유실로 영동지방에서 전국으로 공급되는 무연탄과 시멘트 광석 석유류등의 철도수송이 완전히 중단되는등 전국의 물류체계에 큰 차질이 초래되고 있다. 충북선은 하루 47회선 열차가 모두 2만4천톤가량의 무연탄과 시멘트등을 전국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무연탄과 시멘트 광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철도청은 청안천교를 통한 화물운송을 위해 청안천의 물이 빠진뒤 2∼3일후 우선 왕복차선중 하나를 긴급 복구, 화물을 수송할 계획이나 충북선의 정상운행에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운송업계는 충북선 물동량을 육로로 우회수송하고 있으나 물동량 자체를 소화하지 못하는데다 곳곳의 도로가 두절되고 체증까지 빚어져 정상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보철강의 충남 당진공장은 삽교천의 통제로 경기지역으로 보내는 핫코일의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부산과 수도권간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중계역할을 맡고 있는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도 경부선 서창―전의 선로의 침수로 물동량의 중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왕컨테이너기지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기준으로 하루 3천개의 컨테이너를 중계, 수도권물동량의 40%이상을 맡고 있다. 불통됐던 경부선은 25일 하오부터 운행이 재개됐으나 수도권지역의 부분적인 도로침수와 정체로 의왕컨테이너기지에서 일반 기업으로 공급되는 물량의 적기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의왕기지에서 수도권 기업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는 한진 세방 대한통운등은 현재 도로 곳곳의 정체로 수도권이북소재 기업에 대한 물량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수송망이 완전 복원되지 않으면 운송량이 평소의 절반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하고 『우선 시급한 수출물량의 수송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나 대우자동차등 수도권소재 대기업의 경우 이미 확보해놓은 원자재의 재고로 일정기간 조업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재고를 확보치 못한 일부 중소기업은 조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통산부는 기업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 정도의 물류가 이뤄지려면 4∼5일은 지나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제철 관계자는 『철도전용화차는 물론 육해상 입체수송작전을 펴고 있으나 제품의 적기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하루 2백만톤의 철강제품중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 대한 정상수송은 앞으로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호우로 충남 조치원공단과 5개농공지구내 8개공장의 침수로 2억2천8백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 충청도와 경기도 강원도지역 소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8억원가량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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