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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얼마나 더” 가슴졸인 밤샘/태풍·폭우피해/긴박 정부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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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얼마나 더” 가슴졸인 밤샘/태풍·폭우피해/긴박 정부부처

입력
1995.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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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량따른 댐방류량 조정 진땀/군동원 제방쌓기 등 복구작업도집중호우의 빗발이 채 끊기기도 전에 다시 태풍 재니스를 맞은 26일 경기 충남등 중부지역 주민들은 하오부터 거센 바람과 함께 또 비가 내리자 가슴을 조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수해관련 정부 부처와 각급 기관도 태풍피해 상황과 하천수위등을 수시 점검하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속에 철야를 했고 2만여명의 수해지역 이재민들은 학교 체육관이나 마을회관에서 새우잠을 자며 태풍이 피해없이 지나가기를 학수고대했다.

○…하천과 다목적댐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건설교통부는 이날 산하 기관에 안전상 문제가 있을 경우 모든 수송수단의 운행중지를 지시하는 한편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에 대비,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방류량을 크게 늘려 담수용량확보에 주력하는등 태풍상륙에 대비했다.

○…태풍 비상1급 체제에 돌입한 기상청 태풍예보반 직원 30여명은 전국 87개 기상대·기상관측소와 4백여개 자동기상관측소가 타전하는 기상데이터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태풍진로와 강우량을 예측하느라 바빴다. 태풍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성영상동화면기앞에는 봉종헌 기상청장 등 관계자들이 하루 종일 자리를 지켰다. 봉청장은 며칠째 밤샘 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면서도 연신 『큰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라며 가슴을 졸였다.

○…한강홍수방지의 책무를 진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한강홍수통제소(소장 박동화)에서는 직원 30여명이 홍수예보 시뮬레이션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매시간 한강유역 강우량과 수위을 점검하고 한강수계 주요 댐 방류량을 조정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통제소측은 『상승·하강을 반복하는 한강의 수위변화가 90년 한강대홍수때와 비슷하다』며 『소양강댐 충주댐에서 방류한 물이 서울근처까지 오는 데는 평균 15시간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태풍이 집중호우를 동반해도 한강유역에 위험이 곧 닥치는 것은 아니다』며 시민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수해대비를 총괄하는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는 이날 하오 4시께 중앙전산망 컴퓨터가 과부하로인해 작동중단되는 바람에 피해상황집계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대책본부는 컴퓨터가 정상가동된 하오 6시 피해상황보고를 다시 집계했는데 이과정에서 경북도의 사망·실종자 보고가 중복보고된 사실이 발견돼 인명피해가 오히려 2명 줄어드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충남도는 태풍으로 인한 또 다른 피해를 사전에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이날 아침부터 군부대등의 협조를 얻어 무너진 제방을 다시 쌓고 물빼기작업을 하는등 복구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수해피해가 특히 심한 삽교천 유역의 예산 홍성지역 주민들은 물이 채 빠지지 않아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한숨만 쉬기도 했다.

○…인천, 경기 김포군등 서해안과 한강하류지역은 27일 새벽으로 예보된 태풍 상륙시간과 만조시간이 겹쳐 행정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인천은 한강하류 굴포천 주변등 3백40개 저지대 주민 5만8천여명에게 대피를 준비시켰고 한강하류지역인 김포군은 군 전역에 비상대피연락망을 구축, 밤새 점검작업을 벌였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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