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 등 집중호우 잦은 이유는/두기단 중부지방끼고 팽팽한 세대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 등 집중호우 잦은 이유는/두기단 중부지방끼고 팽팽한 세대결

입력
1995.08.26 00:00
0 0

◎태풍 「재니스」는 수증기공급 펌핑역할/산악낀 경주·포항 「푄」 현상으로 “쨍쨍”올해 여름 서울 등 중부지방에 집중 호우가 자주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우선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계속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두 거대 기단은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한 세력균형을 유지하면서 경계지역인 중부지방에 기압골을 형성, 무더위와 함께 집중 호우를 내리고 있다.

평소대로라면 북태평양 고기압은 8월중순부터 서서히 세력이 약화되면서 남하, 남부지방에 비를 뿌려야 한다. 하지만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은 세력이 워낙 강해 한반도 주변에서 옴짝달싹하지 않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주범은 태풍 재니스이다. 재니스는 북상을 계속하면서 중부지방에 걸쳐있는 기압골이 계속 비를 내릴 수 있도록 기압골 구름대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펌핑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태풍 재니스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 서해안의 충남 서산지방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 집중 호우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멀어질수록 강우량이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집중 호우가 내리는 중부지방과는 달리 포항 경주등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하하지 않은데다, 태풍 재니스가 밀고온 구름대가 이 지역 산악지대를 넘지 못하고 반대편에 비를 뿌린뒤 반대편에는 건조한 바람을 일으키는 이른바 「푄」현상이 일어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집중 호우는 일반적으로 저기압의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의 아래쪽을 밀어올려 형성된 두께 10∼12의 적란운 내 수증기가 특정 지역에 한꺼번에 쏟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시간당 30㎜이상 내리는 비를 집중 호우로 규정하고 있다.

보통 1백㎜의 강우량은 1평 면적에 2분의 1드럼 분량의 비가 내렸을 때 기록되는 양이다. 25일 5백80㎜의 강우량을 기록한 충남 보령에는 평당 2.9드럼, 3백30㎜가 내린 서울에는 평당 1.65드럼의 비가 내린 셈이다.

1일 강우량으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은 지난해 8월11일 태풍 더그의 영향으로 한라산 남동쪽 성판악(해발 7백50)이다. 당시 7백62㎜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시간당 31.8㎜의 비가 24시간 내내 계속된 것이다.

이같은 집중 호우는 좁은 지역에 단시간에 내리는 특징때문에 24시간이전 예보가 상당히 어렵다.

기상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집중 호우는 80년이후 현저히 증가해 89년에는 가장 많은 연 14회를 기록했다. 시기별로는 6∼8월에 전체 집중 호우의 74%가 발생했으며 지역적으로는 남서해안지방이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다.<황상진·박희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