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위 최대영향 두댐모두 “만수위”한강수계의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방류를 시작하고 폭우가 계속됨에 따라 한강하류지역의 범람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강수계에는 총 7개댐이 있다. 이중 북한강수계의 소양강댐과 남한강수계의 충주댐은 다목적댐으로 벌전기능은 물론 용수공급의 기능과 홍수조절기능을 갖고 있다. 반면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 등 나머지 5개 댐은 발전기능만 있어 폭우가 올 경우 수문을 모두 열게 된다.
때문에 폭우가 계속돼 한강상류의 물 유입량이 크게 늘어나면 소양감댐(최대 저수용량 29억5천만톤)과 충주댐(27억5천만톤)이 홍수조절역할을 전담, 물을 담고 수문을 닫아 하류지역으로 흐르지 못하게 한다.
관계자들은 하류지역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수문을 닫고 반수위가 넘도록 물을 저장하면 댐의 붕괴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댐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계획홍수위에서 방류를 하게되면 하류지역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만수위 시점에서 조절방류를 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만수위에 육박한 24일 하오 4시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한강인도교에서 1백31.5㎞ 거리에 있는 소양강댐의 물도 15∼19시간이면 한강에 이르러 한강수위는 이미 이들댐 방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댐은 하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2백㎜의 비가 더 오더라도 방류를 중단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두고 방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강우상황에 따라 댐의 홍수조절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25일 하오 4시 현재 수위는 각각 1백94.38m와 소양강댐(만수위 1백93.5m)롸 충주댐(1백41m) 모두 만수위를 넘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여주 3만명 긴급대피령/폭우·태풍 비상/남한강 주변/남한강 범람위기 고조/양평대교도 붕괴위험/저수지 둑터져 주민 4백여명 고립도
○…여주·양평대교 등 남한강 수계의 주요교량이 25일 하오 위험수위를 돌파하면서 붕괴가능성과 남한강의 범람이 우려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주변 수역일대 주민 수만명이 긴급대피를 준비하는등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경기 여주읍과 북내면을 잇는 여주대교(길이 5백, 폭 9.4m)의 수위는 25일 하오 8시께 10.6m로 상판높이 11.5m에 90㎝까지 접근했다. 여주대교는 상오 9시께 이미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으며 상오 11시30분께 위험수위인 9.5m를 돌파한뒤 매시간 10㎝씩 급격하게 수위가 높아졌다.
○…현지 당국은 여주대교가 건설 30년이 넘은 노후교량이어서 더이상 수위가 상승할 경우 붕괴위험이 높을 것으로 판단, 긴장하고 있다. 여주대교의 수위는 하오 8시를 넘기면서 수위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밤사이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충주댐 방류량이 다시 늘어날 경우 붕괴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26일 새벽이 붕괴여부를 가늠할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와 여주군은 하오 1시께 여주읍·북내면지역 7천여가구 2만5천여주민에게 긴급대피명령을 내렸다. 이에따라 여주·북내면 주민들과 강천면 이호1리, 무평리등 저지대 주민 1천여명이 이날 마을회관과 여주 실내체육관, 여주전문대 체육관등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수용소에서 밤을 새웠으며 나머지 주민들도 뜬눈으로 집을 지키며 밤을 새웠다.
이밖에도 삼합저수지 제방 50가 유실돼 여주군 점동면 삼합리 2개 부락을 1백11가구 주민 4백여명이 고립됐고 금사면 이포리, 북내면 천송리지역 1백여가구도 침수되는등 시시각각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여주대교 하류에 위치한 양평대교의 수위도 이날 하오에 위험수위 31m를 넘어 이날밤 31.5m까지 올랐다. 이로인해 양평읍내 저지대가 침수됐고 제2양평대교 건설공사를 위해 설치된 대형바지선 3척이 강물에 떠내려가면서 이중 1척이 다리교각에 걸려 붕괴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당국은 남한강 상류의 여주·양평대교가 붕괴하면서 강물이 범람할 경우 인접 수역은 물론 하류에 위치한 구리시, 천호동을 비롯한 서울 동북부지역까지 엄청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여주·양평=김진각 기자>여주·양평=김진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