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침수·산사태 주요철도망 마비/태풍 오늘 서해상륙… 더큰 피해 우려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3일째 계속되고 있어 한강, 금강, 남한강 수계 일원인 서울과 충청, 경기, 강원지역에 대홍수 비상이 걸렸다. 25일 하천범람과 산사태, 교량붕괴, 철도·도로·농경지침수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한 제7호 태풍 재니스(JANIS)가 중국대륙을 가볍게 스친 후 북상, 26일 하오 늦게 황해도 해주만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큰 수재가 우려되고 있다.
한강상류댐의 집중방류로 홍수경보가 내려진 한강대교 수위는 계속 높아져 이날 하오 9시께 위험수위 10.5m를 육박했다. 이 수위는 90년 서울대홍수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한강홍수통제소측은 『태풍의 영향으로 2백㎜가량 집중호우가 더 내린다면 한강 홍수사태를 맞을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남한강 여주대교 수위가 이날 하오 12시 현재 위험수위인 9.5m를 크게 초과한 10.4m를 기록, 다리의 상판까지 간발의 차이를 남기고 있어 다리유실과 여주일대의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여주군내 주민 7천여가구 2만5천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충남 보령에 무려 5백89㎜의 비가 쏟아지는등 금강유역의 유량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금강주변의 4개지역에 홍수경보가 내려졌으며 당진 삽교천, 예산 무한천등 10여개 하천에 홍수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범람위기를 맞고 있다.
집중호우로 이날 경부 중앙 영동 충북 장항 태백선등 6개 철도가 선로유실과 산사태등으로 두절돼 사상 처음으로 전국주요철도망이 전면마비되는 교통대란사태가 빚어졌으나 하오4시 넘어 대부분 운행이 재개되고 충북선과 장항선만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은『북상중인 재니스는 밤 12시께 중국 상하이(상해)만을 스치며 북북동진, 서해안을 지나면서 세력이 계속 약해져 26일 하오 11시께 한반도에 상륙할 때는 약한 태풍이 되겠다』고 예보하고 『그러나 강한 비구름은 계속 갖고있어 비는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밤 12시 현재 전국 강우량은 보령 5백89㎜, 서산 4백86, 춘천 3백52, 수원 3백41, 서울 3백33, 원주 3백, 대전 1백97, 대구 1백10, 포항 12㎜등이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집중호우로 27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박정태·박희정 기자>박정태·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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