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산,조각가 정해덕과 귀국 2인전자연의 변화나 순환 같은 전통적 동양 정서를 이미지로 잡아 화폭에 소화하는 여성작가 김이산·30씨가 25일∼9월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조각가 정해덕씨와 함께 귀국전을 갖는다.
화랑미술제 행사로 마련된 「김이산·정해덕 2인전」에 출품되는 김씨의 아크릴화 「변환」연작 20여점은 보기에 따라 여인의 자궁, 돌, 구름, 꽃, 나무잎사귀 등 인체와 자연의 다양한 모습으로 해석된다. 모두 지난 3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시악 아트페어」에 내놓은 작품이나 신작들이다. 사물의 형상에 대해 원시인들이 가졌을 법한 호기심과 상상력, 그림의 발생동기등 오래된 과거를 생각한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전위적·미래 지향적 미술 풍조에 역류하는 성향을 보이는 이 작품들은 그래서 캔버스 색과 바탕색을 생산의 모체인 땅을 상징하는 갈색으로 삼았으며 물감의 엷은 농도에서 우러나오는 담백한 맛 때문에 수채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김씨는 『에너지와 기, 태초부터 계속 순환해온 자연의 생명력을 나타내려다보니 형체가 흐릿한 추상화가 돼버린다』고 설명한다. 담배연기처럼 하늘거리며 위로 올라가는 선의 동작, 꼬집어 표현하기 힘든 불분명한 형상을 펼쳐내는 붓놀림등도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작업 경향을 보여준다.
김씨는 84년 프랑스로 유학해 보자르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보자르 우수 졸업생 전시회, 에스칼리에 갤러리 개인전을 갖는등 파리에서 활동해왔다. 함께 전시회를 갖는 정해덕씨는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조각가다. 738―7570<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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