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점장 구속·둘입건【부산=박상준·목상균 기자】 한국은행 지폐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중부경찰서는 24일 당시 부산지점장 박덕문(52 본점 계리부장)씨가 한은 본점 인사부장의 말을 듣고 사건규모를 축소·은폐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따라 한은 본점 간부진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경찰은 이날 전지점장 박씨를 공용서류손상 및 허위공문서 변작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전부지점장 강화중(47·금융결제원 파견)씨, 전정사과장 편봉규(46)씨등 2명은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관련기사 34면>관련기사>
경찰에 의하면 전지점장 박씨는 지난해 4월26일 김태영(40·구속)씨의 범행사실을 적발하고 세단기내에 손상되지 않은 지폐 7천2백60만원이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1차 보고서와 사고경위서등을 작성한뒤 이튿날 상오 본점 총재비서실장에게 전화로 보고하고 김명호 총재에게 알리도록 했다.
그러나 박지점장은 이틀뒤인 4월28일 1차 보고서를 검토한 본점의 김종태(57·현 금융결제원 상무)인사부장으로부터 『세단기내에 있는 지폐는 사고금액으로 볼 수 없으므로 굳이 기재할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말을 듣고 강부지점장 편과장등을 시켜 세단기내에 있던 7천2백60만원과 범행수법은 삭제한 내용의 2차 보고서를 작성, 1차보고서를 대체토록 했다는 것.
한편 경찰은 이날 수표추적을 통해 김씨가 지난 2월2일과 3일에도 4천1백만원을 훔친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김씨의 범행규모는 모두 10차례에 4억2천2백80만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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