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 14.8%경공업 0.9%/경기양극화 부작용 우려 높아지난 상반기 우리 경제는 9.8%의 높은 외형성장과 함께 내용면에서도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의 건실한 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분기 9.9%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2분기에 9.6%로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경기 역동력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오히려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10.1%(지난 6월 한은의 전망)에 비해 다소 둔화돼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주었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은 수출과 설비투자다. 여기에 민간소비와 건설경기 회복등 내수요인이 가세했다. 수출과 설비투자는 작년 동기대비 각각 24.7%와 22% 증가했다. 특히 상품수출은 2분기에 25.3%나 늘어 1분기(24.3%)보다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으며 설비투자도 2분기에 19.0%로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기계류의 설비투자는 29.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건설경기가 2분기에 급속히 회복된 것이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데 비해 건설업은 1분기 7.8%에서 2분기 8.6%로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다. 이같은 건설경기의 호조는 공장·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비주거용건물 건설이 13.9%나 늘어나는 활황세를 보인데다 지난 3월 표준건축비 인상으로 주거용 건축도 활기를 띤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건설경기의 호조가 지난 90,91년과 같은 건설경기 과열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은 관계자는 밝혔다.
또 1분기 3% 성장에 그쳤던 농림어업도 보리와 배추 마늘 양파등 야채류의 작황호조로 2분기에 9.4%의 급격한 신장세를 보였으며 서비스업도 운수 통신 도소매등을 중심으로 10.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반기의 이같은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화학공업과 경공업간 격차는 별로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중화학공업은 14.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경공업은 0.9% 성장에 그쳤다. 한은은 이에 대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경공업이 대개 중소기업 업종이라는 점에서 경기양극화의 부작용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의 급속한 냉각과 물가불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유윤하 박사는 『최근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는등 외부여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올 연말까지는 경기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이 문제』라고 말했다. 유박사는 또 『올들어 크게 오른 원자재등 수입물품 가격이 내년 이후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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