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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해리 우 실형·추방령/미­중 갈등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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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해리 우 실형·추방령/미­중 갈등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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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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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입장/명분과 실리 두마리 토끼 잡기/반체제 불용·대미관계 개선 부각중국 정부가 대미 외교 마찰의 불씨가 돼온 해리 우(중국명 오홍달)에 대해 징역 15년의 실형과 국외추방을 선고한 것은 대외적 명분을 살리면서 실리도 취하는 절묘한 묘수풀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측은 실형선고를 통해 비록 해리 우가 미국적을 갖고 있긴 하지만 중국 내에서 벌여온 그의 반중국활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당연히 중국 실정법에 따라 처벌돼야 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외에 과시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해리 우를 국외추방키로함으로써 그의 석방을 요구해 온 미국측의 입장을 살려주었다.

이같은 판결 내용과 이번 재판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점, 판결직후 해리 우가 즉시 항소를 포기했다는 점등 여러가지 정황증거들은 이번 조치가 중·미간의 사전조율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리 우의 추방 시기에 중국 법원 관계자는 그가 행동을 조심하고 올바르게행동하면 복역 초기에 추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추측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조치로 그동안 리덩후이(이등휘) 타이완(대만)총통의 방미와 해리 우의 체포등으로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양국관계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조성됐다. 물론 현재 중·미관계 악화의 근본원인은 타이완 문제에 있고 해리 우 사건은 이 와중에 돌출된 변수이긴 하지만 이번 조치로 양국관계가 호전될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정치범으로 몰려 19년간 수용소 생활을 겪은 뒤 85년 유학 시절 미국에 귀화한 해리 우는 그동안 중국의 인권실태와 비리를 서방에 폭로하는등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로 활약, 중국정부로서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다. 해리 우는 그동안 미국적을 갖고 자유롭게 중국을 드나들며 공공연히 반중국 활동을 했지만 이번 실형선고로 중국에 더이상 재입국할 수 없게 됐으며 이에 따라 그의 반중국활동도 상당히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결은 이같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북경)의 소식통들은 이번 해리 우에 대한 법원의 선고는 이 문제를 갖고 미국과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 표시로 보고 있으며 대미 긴장완화와 세계여성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의식, 해리 우를 복역시키지 않고 국외로 추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총통이 방미 결정을 발표한 지난 5월23일 이후 3개월여동안 긴장국면으로만 치닫던 중·미관계는 이번 해리 우에 대한 선고로 일단 국면전환이 예상되며 앞으로 관계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미국반응/“긴장완화 선의의 제스처분석”/“북경여성대회 성공도 염두” 판단

미국정부는 해리 우에 대한 중국당국의 실형선고및 추방결정을 일단 선의의 제스처로 간주하면서도 사태진전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측의 이번 조치는 그들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세계 여성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보장받기 위해 미국측에 내민 「올리브 가지」로 클린턴 행정부 관리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물론 해리 우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해온 미국측의 기대를 흡족히 만족시켜 주지는 못하는 것이지만 지난 수개월간 양국 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던 커다란 장애물 하나가 해소된 것만은 사실이다.

백악관 관리들은 판결소식을 접한뒤 『해리 우의 즉각적인 석방을 계속 촉구하겠다』는 차분한 반응을 보였으나 대체로 만족해하는 분위기이다.

이번 조치는 클린턴행정부가 그동안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벌여온 대중국 설득작업이 주효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번 조치는 피터 타노프 국무부 부장관이 미고위관리로는 수개월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에 취해진 조치라는 점에서 향후 양국관계가 빠른 속도로 호전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준다.

해리 우의 석방은 또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가 내달초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백악관은 그동안 해리 우의 석방과 힐러리의 방중을 연계시켜야한다는 공화당 지도부의 압력앞에서 이에 대한 결정을 유보해왔다.

중국은 2000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실패한 이후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이번 여성대회를 유치하고 조직하는데 국가적인 노력을 경주해왔다.

미국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번 대회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하고 대회의 성공을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중국과 아무런 거래도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미CBS방송과 LA타임스지는 중국이 세계여성대회전에 해리 우에 대한 재판을 신속히 진행, 추방할 것임을 백악관에 사전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배경에서 이제 힐러리가 중국행을 결정하게되면 지난 6월초 리 덩후이(이등휘) 타이완(대만) 총통의 미국방문이후 고조된 미중간의 긴장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해리우 누구/미 귀화 중 반체제… “양국 갈등 핵”/중 강제수용소 인권유린 등 폭로 앞장/지난 6월 잠입하다 간첩혐의로 체포

미·중 갈등의 핵으로 부각됐던 해리 우(58·중국명 오홍달)는 중국에서 반체제활동으로 19년간 복역한뒤 지난 85년 미국으로 귀화한 인권운동가이다.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뒤에도 중국에 4차례나 드나들며 조사한 강제수용소의 노동실태및 인권유린 상황을 미의회 청문회에 8차례나 출석, 고발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 BBC방송팀을 대동하고 중국내 27개 강제수용소를 훑고 다녀 중국당국을 경악케했다. 중국당국이 정치범의 신체장기를 외국에 팔아 돈벌이를 하고 죄수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값싼 수출품을 만드는 실상을 폭로한 것. 때문에 해리 우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단단히 별러온 중국정부는 지난 6월19일 그가 카자흐스탄을 통해 5번째 입국을 시도하자 간첩혐의로 전격 구속함으로써 미국과 첨예한 외교마찰을 촉발시켰다.

해리 우는 37년 상하이(상해)에서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기독교계통의 학교에서 영어와 자유주의 사상을 익힌 그는 구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비판한 게 빌미가 돼 60년 재판없이 투옥됐다. 이후 19년의 강제수용소 수감생활을 통해 반체제 의식을 굳힌 그는 출옥후 자신의 성향을 숨긴채 석유시추 분야에 몰두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85년 버클리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온 우는 그제서야 본심을 드러내고 미국에 정치망명을 했다. 지난 88년부터는 스탠퍼드대 부설 후버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연구분야도 중국의 강제수용소 실태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결국 그는 미국에서는 「인권투사」로 투영돼 있지만 모국인 중국정부에는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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