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최형우·김덕룡 의원과 차례 회동/전·노전대통령·신현확씨 등도 방문예정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이 취임초부터 분주하다. 그는 23일 저녁 민정계의 이한동 국회부의장과 독대했다. 김대표는 또 주말께 민주계의 최형우 의원과 회동할 일정을 잡았으며 내주중 김덕룡 의원과도 만날 예정이다.
김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의미하는 바를 읽기는 별로 어렵지않다. 한마디로 당내에 소계보를 이끌고 있는 소위 중간리더들의 협력 내지 암묵적 지지없이는 대표직을 원활히 수행하기 쉽지않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한 민정계세력을 대표하고 있지만, 민주계는 물론 수도권의 적잖은 민정계에 대한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허주(김대표의 아호)체제」를 조기정착시키기 위한 첫수순으로 각각의 영역을 가진 실세그룹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필요를 느꼈던 것같다.
또 당내 트로이카인 김대표 최의원 이부의장간의 정립적 균형관계가 일단 깨진것에 따른 나머지 두사람의 소외감을 의식한 측면도 적지않다. 비록 대표위원의 성격이 당무위원을 대표하는 것으로 「격하」되긴했지만 잠재적 라이벌로서 같은 반열에 서있던 김대표의 위상변화를 보는 두사람의 심사가 편할리는 없다. 김대표가 이부의장등을 만난 자리에서 당결속과 총선승리를 위한 자신의 각오를 피력하는데 그치지않고 모종의 역할분담 또는 향후 정국향배와 관련된 깊은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기서 비롯된다.
실제 이부의장이나 최의원측도 김대표와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하다. 차세대문제와 직결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면 흐트러진 당의 전열을 함께 추스려 일단 내년 총선에서 당이 최대한의 성과를 거둬야한다는 공동이해를 갖고 있는 것이다. 또 정계재편 움직임등 현재의 정국구도에 상수보다는 변수가 훨씬 많다는 것도 이들의 회동을 자연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요컨대 지금은 섣불리 마음을 닫는 것보다 가급적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둘때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김대표는 취임인사차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을 예방하고 신현확 전총리와 김재순 전국회의장 등 정계원로를 찾아 범여권 결속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이유식 기자>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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