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발표 「세계도시개발 계획」/홍콩반환후 새 국제자유도시 목표/지정학적 요충지… 교역활성화·자본이동 과실 예상/“다른 국가도 이미 추진… 더 「매력」 있어야” 지적도건설교통부가 24일 발표한 영종도신공항 세계도시개발 계획은 홍콩의 중국반환이후 홍콩을 대신할 「국제 자유도시」를 영종도신공항 인접지역에 꾸며 21세기의 아시아경제센터로 만들겠다는 목적에서 마련됐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영종도와 용유도 일대 8백40만평은 2000년부터 연차적으로 사람 물자 금융 정보등 각종 경제교류와 활동이 막힘없는 「신세계」로 탈바꿈한다. 우선 2000년까지는 신공항과 용유도 사이의 매립지에 50만평규모의 국제업무·상업지구및 주거, 공공시설이 들어서고 2010년까지는 용유도지역 4백50만평, 2020년에는 무의도지역 3백40만평에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시설이 자리잡게 된다.
부문별로 보면 3개 지역에 건설되는 업무·상업시설만도 무려 95만평에 이르고 ▲주거지역 1백48만평 ▲첨단산업지구 60만평 ▲대학및 연구시설 30만평 ▲항만시설 20만평이 조성된다. 또 스포츠및 관광위락시설 1백30만평을 비롯, 도로를 포함한 공원·녹지시설도 3백27만평에 달해 쾌적한 도시로 꾸며진다.
건교부는 세계도시 건설계획이 무르익는 2010년께가 되면 한국 중국 일본으로 대표되는 동북아 경제권의 경제규모가 유럽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돼 세계도시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안 마련을 주도한 강승필 교통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유력 기업들은 97년 홍콩의 중국반환 이후 규제를 받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투자가 자유로운 지역을 찾고 있다』며 『신공항지역은 지정학적으로도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어 자유도시로 조성되면 국제교역활성화와 원활한 자본이동에 따른 갖가지 과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국제교역의 활성화와 원활한 자본이동이 가능해져 신공항지역은 물론 한반도전역이 동북아경제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국제적 의사결정의 센터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에 따른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활동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공항이용 활성화로 세수증대, 관광객증가, 국내건설촉진및 고용증대등의 효과도 예상된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의 주요국가들이 이미 경쟁적으로 자유도시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신공항지역을 외국기업들이 보다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라부안지역 2천7백80만평을 국제역외금융지역으로 선언, 외국기업의 자본거래를 자유화하고 세제지원까지 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도 홍콩이후를 노린 경제거점개발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공항지역은 국제무역, 금융 정보통신등의 첨단기능을 이들 국가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유도시로 육성할 수 있도록 세밀한 추진전략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도시건설계획의 성패가 21세기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기 때문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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