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집권후반기대비 25일전 예상/지폐유출사고·을지훈련에 “재숙고”김영삼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이끌어갈 내각개편이 내주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져 그 진의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핵심부는 당초 민자당 당직개편에 이어 곧바로 내각과 일부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김대통령의 청와대일정과 최근 국내사정등을 고려해 1주일정도 연기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개각은 청와대비서진 개편과 함께 당정구도를 국민대화합과 통합의 틀에 맞는 새로운 진용을 갖춰 집권후반기에 대비하려는 김대통령의 통치포석의 일환으로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후반기 임기가 오는 25일을 기점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개각이 이뤄진다면 시기적으로 그 이전에 단행하는 것이 순리인 것으로 여겨졌다.
김대통령이 이같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내각및 청와대 일부비서진의 개편시기를 다소 늦춘 배경은 총체적인 정국운영의 흐름을 감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당초 24일까지 당정개편을 마무리한뒤 임기후반기를 새로운 자세로 시작한다는 구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사면·복권조치에 이어 최근의 정·관계원로 오찬회동등 청와대일정 때문에 내각개편시기의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여권핵심부가 개각단행 시기를 늦추고 있는 배경에는 이같은 현실적인 요인외에 최근의 국내외 정세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주초까지 준비상체제인 을지훈련이 범정부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특히 24일 하오에는 전각료가 참석하는 점검회의가 예정돼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 하다. 김대통령은 당초 23일 민자당당직개편에 이어 24일 내각과 일부 청와대수석비서진을 경질한뒤 당정 새진용을 배석시킨 가운데 집권후반기 국정방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대통령이 최근들어 발생한 잇단 사건·사고로 인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때문에 민자당중간당직 개편인선도 늦어지고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한국은행 지폐유출사고 및 용인기술학원 화재사고, 무궁화호 발사난조등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와 민심이반현상을 촉발하고 있는 대북쌀지원문제등이 개각의 폭과 내용을 숙고하게 한 동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핵심부는 당초 이번 개각을 민심수습차원의 성격보다는 보각수준에서 매듭짓는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올 연말께 대폭적인 선거관리내각 구성을 염두에 두고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개각은 오는 28일께 소폭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경질대상자로 집중거론돼 온 주요각료들도 연말 개각때까지 유임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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