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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불출마카드」로 돌파구/극적 수습된 「민주당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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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불출마카드」로 돌파구/극적 수습된 「민주당 내분」

입력
1995.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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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땐 서로 피해” 한발씩 양보/「신3김구도」에 새변수로 부상민주당내분이 23일 이기택 총재의 한시적 2선후퇴선언을 계기로 극적으로 수습됐다. 이로써 이총재측과 구당파간의 대립으로 재분당위기에 몰려있던 민주당은 본격적인 당재건에 나설수 있게 됐다.

양측은 이날 밤늦게까지 열린 실무협상에서 합의한 것은 크게 2가지. 첫째는 28일 전당대회를 열어 각각 1인씩의 자파원로를 공동대표로 추대, 새지도부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공동대표제 출범과 함께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등 정치권안팎의 반3김세력과 통합을 추진할 통합수임기구의 발족이다. 아울러 양측은 5대5지분을 원칙으로 한 공동대표체제로 당세를 최대한 확장한뒤 12월 중순이전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새지도부를 구성하는 수순을 밟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이 정개련과의 통합에 성공하는등 당세확장의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신3김정국구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평소 『당수습만 성공하면 정통야당의 전통에다 3김청산및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범을 바라는 국민여론에 힘입어 민주당은 획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극적합의의 돌파구는 이총재의 양보로 마련됐다. 이총재는 이날 아침 『마음을 비웠다』며 『8월전당대회에 공동대표로 나서지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구당파도 『이총재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구당파의 부총재단 역시 공동대표에 출마하지않겠다』고 화답, 수습의 가닥이 잡혔다.

물론 진통은 있었다. 이총재가 28일 전당대회개최를 불출마의 전제조건으로 단 것과 관련, 한때 구당파가 『법적하자가 있는 28일 대회는 절대 안된다』고 맞섰고 이총재는 『그렇다면 총재직권으로 당을 추스리겠다』고 반발했기때문이다. 협상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던 이 문제는 실무접촉에서 구당파가 28일 대회를 치르는데 양해해 의외로 쉽게 풀렸다.

이총재의 불출마선언은 나름대로 치밀한 정치적 계산을 거친뒤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총재는 무엇보다 자신의 재임중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경우 자신의 정치생명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같다. 그는 어차피 12월 중순이전에 임시전당대회를 열기로 한만큼 3개월 시한부에 불과한 공동대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계산했다는 얘기이다. 또 당내 최대지분을 갖고있는만큼 현시점에서 불출마선언을 하는 것이 오히려 임시전당대회에서의 당권재장악에 더욱 유리하리라는 판단을 한 것같다.

구당파 역시 이총재의 카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떠안을 여론부담을 강하게 의식했다. 이총재가 한시적이나마 2선후퇴선언으로 구당파의 당초 요구를 수용한 마당에 전당대회 절차문제만으로 협상을 비틀기에는 명분이 약했던 것이다. 앞날을 예상할 수 없는 딴살림 준비보다는 수습을 통한 민주당의 파이키우기가 15대총선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을 했음은 물론이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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