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등 적극만류도 무위/“지역구사정 현실적 결심” 관측새정치국민회의의 홍사덕 의원이 23일 국민회의를 탈당, 무소속잔류를 선언하고 나서 그 진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의원은 신당창당이 구체화될 때부터 신당참여여부를 놓고 고민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한데 이어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회의에 마지못해 합류했으나 결국 신당대열에서 이탈했다. 홍의원은 민주당 구당파나 정치개혁시민연합등에 합류하지 않고 당분간 독자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5대총선에 출마하지않겠다는 뜻도 내비쳤으나 주변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점치고있다.
홍의원은 탈당동기에 대해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민주개혁 세력을 결집하는 운동에 적극 참여하기위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의원의 신당이탈에는 이같은 명분보다는 지역구 사정과 주변사람들의 권유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는 6·27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이다. 강남구는 서초구와 함께 서울시내 25개구청장중 민주당이 패배한 지역이다. 홍의원이 당초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키로 했을 때도 당원들과 지역구민들사이에서 반발과 비판여론이 거셌다고 그의 측근들은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새정치국민회의 간판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당선이 어렵다는 주변의 견해가 그의 결단을 촉발시켰다고 볼 수 있다.
홍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동교동측이 자신을 밀어주지 않고 조순씨를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섭섭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역당 이미지탈피와 보수층 지지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도 하기전에 그의 중도하차는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새정치국민회의 관계자들은 그의 탈당소식을 접하고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아침 동교동자택으로 찾아온 홍의원에게 탈당의사를 거둬들이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에앞서 권노갑 한화갑 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들도 홍의원을 설득했으나 그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너가 있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