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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운목사 납북 개요/체포 이경춘 진술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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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운목사 납북 개요/체포 이경춘 진술 재구성

입력
1995.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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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조 6명 6월25일 예행연습/이,작년 11월부터 「납치」지목 접근 친밀해져/7월 9일 “사장님께 가자” 의심없이 따라와/3명이 지프로 국경호송… 두만강 걸어건너다음은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 주범으로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힌 이경춘(39)의 진술을 토대로 안목사 납치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다.

<북한 무역회사 직원으로 위장, 옌지(연길)시에 파견나와 있던 「남한인 납치조」 이경춘은 선교활동을 핑계로 탈북자들을 도와주고 있는 안목사를 납치대상으로 지목, 94년 11월부터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경춘과 안목사는 각기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접근하는 가운데 친밀해졌다. 이 과정에서 안목사가 안기부의 「임무」를 받고 옌지에 파견된 것으로 확신을 갖게 됐다.< p>

이경춘과 또다른 납치조 강영철(51), 안성철(30대 중반), 친북한 조선족 교포 채춘자(31·여·택시운전사), 안태근(34·무직), 홍영일(34·무직) 등 모두 6명은 지난 6월25일 예행연습을 실시하는 등 사전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

안목사가 7월9일 하오 4시30분께 옌지 시빈관 근처 주택가에서 아파트를 물색하고 있을 때 이경춘이 다가가 『우리 사장님이 만나자고 하는데 갑시다』라고 유인했다.

당시 근처에는 이경춘이 다른 북한인 납치조 2명과 함께 타고 온 지프차와 조선족 교포 안태근·홍영일이 빌려 온 채춘자 소유의 영업용 택시 등 차량 2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안목사는 평소 친분이 있는 이경춘이 택시에 타라고 권하자 별 의심없이 올라탔고 이경춘은 북한 요원들과 함께 지프차로 뒤따랐다.

옌지 대공원 쪽으로 향하다 공원 근처 전자공장 앞에서 택시에 타고 있던 안목사를 지프차에 옮겨 태운 뒤 옌지 시내를 빠져 나와 투먼(도문)시 량수에 도착, 이경춘을 포함한 북한인 납치조 3명이 안목사를 호송해 수심 40∼50㎝의 두만강을 걸어서 넘어갔다.

강을 눈 앞에 두고 안목사는 『나를 납치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가 보면 알 것이다』라면서 끌고갔다. 입북한 뒤 함경북도 온성군 사회안전부 분주소에 안목사를 넘겨준 뒤 이경춘만 옌지시로 복귀했다. 평소처럼 일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의심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경춘이나 안목사 모두 옌지시 공안당국에서는 「요시찰인물」이었다. 중국 공안당국은 안목사 사건이 발생한 뒤 이경춘에게 몇차례 소환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이경춘은 결국 사건 발생 후 2∼3일 뒤에 선양(심양)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옌지공항에서 체포됐다.

선양주재 북한 총영사는 이경춘 체포 뒤 면담을 요구해 왔다. 중국 공안당국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이뤄진 면담에서도 이경춘은 『내가 잘못했다. 중국법을 모르고 사람을 데려갔다』고 진술했다. 중국 공안당국으로서는 이같은 이경춘의 면담 결과와 그간의 수사결과 등을 토대로 안목사가 납치된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경춘은 현재 옌지시 아닌 모처의 「간수소」(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이경춘은 중국 국내법에 따라 재판에 회부될 것이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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