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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 발돋움에 세계각국 긴장/중국 리포트를 끝내며(대륙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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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 발돋움에 세계각국 긴장/중국 리포트를 끝내며(대륙의 눈)

입력
1995.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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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경계 눈초리」로 지켜봐야『잠자는 사자를 깨우지 말라』 일찍이 나폴레옹이 중국을 가리켜 했다는 말이다.

세계지배의 야망에 불탔던 나폴레옹에게도 중국은 예외였던 모양이다.

스탈린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 세계분할협상을 하면서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황화론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징키스칸에 의해 모스크바가 유린당한 경험이 있는 소련이다. 스탈린은 중국과의 국경분쟁 가능성을 우려해 몽골의 독립을 적극 지원해 몽골은 이제 중·소의 완충지대가 돼있다.

미국의 정보기관이 시창(서장)자치구의 분리운동을 은근히 지원하고 달라이 라마등 라마교도들에게 인권보호를 내세워 도움을 주고 있는것은 중국의 공룡화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미국은 요즘들어 타이완(대만)카드를 활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사이의 무역전쟁의 이면에는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하는것을 그냥 좌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가 숨어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10년내에 세계최대의 국민총생산(GNP)을 지니게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인구가 미국의 5배이고 일본의 10배정도이니 1인당 국민생산이 미국의 5분의1,일본의 10분의1이면 GNP가 같아진다. 물론 국력의 총화를 GNP만으로 재단할수는 없지만 자본주의 초입단계에 접어든 중국경제가 가속도를 얻을경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될것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론이 없다.

여기에다가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바로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중화사상이다. 중국의 엘리트층의 경우가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지금의 중국은 가난하고 참담한 측면이 많다. 인구의 5분의1가량인 2억4천만명(적게보는 사람은 10분의1정도인 1억2천여만명)이 절대빈곤층이다.

이처럼 많은 소외계층을 가지고 사회통합이 이뤄질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대도시중심과 해안지방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내륙과 농촌지방은 아직도 청조시대의 모습 그대로이다.

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찬란한 문화유산에 경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가는곳마다 싸구려 기념품을 팔고자하는 남루한 차림의 행상과 적선을 요구하는 걸인들의 하소연에 시달려야한다. 도시의 초대형 빌딩앞은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도시로 몰려든 유랑민들로 붐빈다. 극과극의 상황이 상존하고 있다.

중국이 잠자고 있는 사자인지 깨어나려하고 있는 사자인지,아니면 종이 사자인지는 좀더 두고 봐야한다. 그리고 이문제에 대해서는 중국내에서 조차 견해가 다양하다. 외국의 차이나워처들은 별도로 하고라도 중국인들마저 자신들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보기도 하고 비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분명한것은 중국을 경계의 눈초리로 자세히 지켜봐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중국을 좀더 알아야 한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있는 중국은 청조의 몰락과 함께 사라졌다.

지금의 중국은 50년간에 걸친 공산통치를 거치면서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라는 세계 초유의 대실험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번회로 막을 내린 중국리포트가 작으나마 「중국알기」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베이징=이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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