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방사광 가속기가 시험가동을 마치고 9월1일부터 정상가동돼 국내과학기술연구에 본격 이용된다. 포항공대내 6만5천평 부지에 총 1천4백58억원을 들여 91년4월 착공한 이 가속기는 4년5개월만에 빛을 발하게 됐다.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광속으로 가속시켜 회전시킬 때 접선방향으로 튀어나오는 적외선에서 X선에 이르는 넓은 영역의 빛을 이용하는 첨단기기다.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고 있는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이동녕)에 6월까지 접수된 이용신청은 이미 대학에서 51건, 기업연구소 5건, 출연연구소 2건 등 모두 58건이다. 분야별로는 고분자 구조파악을 위한 X선산란 22건, 원자배열 구조규명을 위한 X선회절 17건, 물질표면 특성분석을 위한 광전자 분광학 10건, 효소및 바이러스 기능파악을 위한 단백질 결정학 4건, 촉매연구에 필요한 X선흡수 분광학 4건, 기타 1건 등이다.
연구소측은 신청건수가 많음에 따라 실험기간을 X선분야 3∼5일, 광전자분야 7∼10일로 제한했으나 내년 4월께나 58개과제가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소측은 현재 이용신청이 급증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방사광 관(방사광을 이용할 수 있는 곳) 3개를 추가로 설치, 모두 5개를 갖출 예정이다. 이때가 되면 적체된 연구과제뿐 아니라 외국의 주문도 모두 수용하게 된다.
연구소측은 특히 반도체제작에 방사광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방사광관 제작을 추진, 내년부터는 반도체산업에 방사광 가속기가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장은 『가속기가 국내 기초과학과 거대응용과학연구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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