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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 「일제만행 기념관」/학살현장 사진·형구 등 “목불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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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 「일제만행 기념관」/학살현장 사진·형구 등 “목불인견”

입력
1995.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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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엔 “잊지말자 9월18일” 경구중국에서 일제가 저지른 대표적인 만행은 난징(남경)대학살이다. 그러나 지린(길림)성 창춘(장춘)은 일제가 세운 만주국의 수도였고 피점령기간도 길었던 만큼 상처도 깊었다. 일제가 이곳에 세운 관동군 총사령부는 만행의 지휘부였다. 만주국의 꼭두각시 황제 푸이(부의)가 거처했던 장춘의 위황궁은 일제의 만주침략의 상징물이고 이 건물의 진열관엔 만행의 증거물들이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1931년 9월 18일을 잊지 말자는 장쩌민(강택민)중국국가주석의 「물망 구·일팔」이라는 휘호가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이 건물의 제1 전시실에는 9·18사변이 있기까지의 일본국내사정과 침략야욕을 보여주는 갖가지 물증들이 전시돼 있다.

목불인견의 참상은 백색공포라는 제목아래 일제가 동북3성에서 저지른 만행의 증거물들이 진열돼 있는 제2 제3 전시실. 3∼4세의 어린이 수십명을 살해해 쌓아놓은 현장사진, 몽둥이로 때려죽이거나, 개로 물어죽이고, 작두로 목을 자르고, 잘린 목에 성명과 죄상을 붙여 거리에 전시한 장면등 차마 눈뜨고 볼수없는 잔혹한 사진 증거물들이 일제의 야만성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갖가지 형구와 감옥의 살인시설들도 전시돼 있다.

제4 전시실엔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은 「731부대」와 「100부대」의 가스실과 각종 실험도구들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인 관람객 린삥(림평·29·회사원)씨는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전시실의 경비를 맡고 있는 여성경비원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전시물들을 보고 놀라기는 하지만 젊은이들 중에는 태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일본인이 싫다』고 말했다.<창춘=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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