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조직 신설·확대 전면 감사 나서/대리급이하 전직원대상 안전교육도한국은행 부산지점 지폐유출사건이 확대되면서 기업들도 공금 유용과 횡령등 크고 작은 사내 금융사고방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올들어 그렇지 않아도 각종 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 골머리를 앓아온 기업들은 한국은행 부산지점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회사내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사사건이 있지 않나를 점검하는등 「돈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기업들의 횡령 및 공금유출사건은 S섬유업체 직원의 수입물품 대금 15억 횡령, D사 대리점대표의 차량대금 횡령, S사 직원 30억 인출 해외도주, S증권 촉탁고문 1백억대 사취, S합판 임원의 2백억 횡령등 알려진 것만도 10여개나 된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사건이 공개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점을 고려, 쉬쉬하고 덮는 사례가 적지않다며 실제 발생한 사고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횡령이나 유용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은 최근들어 감사조직을 새로 만들거나 확대하고 돈을 만지는 부서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는 물론 감사의 범위를 본사위주에서 전국 대리점등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S그룹이 최근 각 계열사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운용되던 감사기능을 그룹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감사실을 신설했고 또 다른 S기업은 감사인력을 확충했다. 특히 증권사를 갖고 있는 주요 그룹들은 증권사대리 피살사건이후 증권계열사에 대해 경영현황을 비롯해 주요부서 근무자들의 생활실태, 고객현황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주요 기업들은 또 최근들어 발생하고 있는 기업내 금융사고의 대부분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점을 중시, 신입사원은 물론 대리급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중이다. K그룹 고위 간부는 『금융사고는 금전적 피해도 크지만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가 예사』라며 『한탕주의로 인한 사고를 막는 일이 중요한 업무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개인들의 축재수단이 증권, 경마등 한탕주의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사고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들의 주요 자금줄은 기업의 공금일 것』으로 단정했다. 등락이 심한 증권투자와 일확천금을 조장하는 경마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금융사고는 많아질 수밖에 없고 금융사고의 대부분이 기업을 중심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중 상식이상으로 여유있게 생활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기업차원의 조사도 앞으로 본격화할 것』이라며 『금융사고를 막기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예방책마련과 근로자들의 복지확충도 중요하지만 정당한 부의 축적과 건전한 생활이 존경받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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