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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없애고 PC로 업무보고”/연합철강 발빠른 정보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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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없애고 PC로 업무보고”/연합철강 발빠른 정보화 화제

입력
1995.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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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에 노트북PC 지급 개인일정까지 처리/사내정보망도 운영… 다음목표 「다이어리」 추방연합철강은 사원들이 업무는 물론 개인일정관리도 컴퓨터로 처리토록 유도해 정보화를 선도하고 있다. 결재를 아예 없앴으며 사원들이 노트북 PC를 사용해 업무보고를 하고 사내 정보통신망을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등 사원들의 PC사용 생활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연합철강이 컴퓨터활용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이철우(54) 사장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이사장은 노트북PC로 직접 자신의 일정을 관리하고 틈날 때마다 PC통신에 접속해 정보를 얻을 만큼 컴퓨터 활용에 선구자역할 을 하고 있다.

이사장은 올해 3월 취임직후 「사장 결재」를 없앴다. 사내 정보통신망을 통한 전자결재에서 한걸음 나아가 결재자체를 없애버린 것이다. 『능동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 모든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이사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회사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윗사람이 컴퓨터 활용을 강조하다 보니 사원 누구에게나 「컴맹탈출」이 지상과제가 됐다. 남보다 한발 앞선 민첩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그의 경영방침은 컴퓨터활용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사장은 『컴퓨터활용을 단순한 전산화로 생각하면 안된다』며 『컴퓨터는 기업내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모든 사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정책에 대해 공감하면 그만큼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이사장은 67년 군에서 대형 냉장고만한 「유니백」 컴퓨터로 병역관리업무를 맡으면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제대후에는 연합철강의 각종 업무전산화를 도맡아왔다. 개인적으로도 마니아에 가까울 정도로 컴퓨터에 빠져 있다. PC를 이용한 사진가공기법은 이사장이 자랑하는 독특한 취미다. 87년 처음 PC를 구입했을 때부터 스캐너로 사진을 입력해 배경색을 바꾸고 색다른 분위기의 사진 만들기에 몰두해왔다. 80이 넘은 장모가 간직해온 젊은 시절의 빛바랜 흑백사진을 컴퓨터에 입력, 컬러사진으로 만들어 드리기도 했다.

이사장의 다음목표는 「다이어리」를 없애는 일이다. 그는 『대다수 사원이 PC를 갖고 있는데도 여전히 종이와 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간부들에게 노트북PC를 지급, 수첩대신 노트북PC를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이같은 과감한 정책에 대해 사내에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은 사장의 과감하고 혁신적인 기업운영에 찬사를 보내는 반면 관리자급은 적잖게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나 이사장은 바로 몇달전까지만 해도 컴맹이었던 간부들이 노트북PC로 직접 작성한 보고서를 자랑스럽게 내놓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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