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로 전면등장… 진로·과제/화합주력 정국운영주도 모색/권한 불확실·중진견제 등 암초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체제가 21일 출범, 새로운 정치실험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여권의 중심축이 전적으로 민주계에 쏠려 있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민정계인 김대표의 전면등장은 여권내부의 향후역학구도에 의미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민자당은 지방선거이후 심각한 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TK의원들의 이탈움직임, 수도권 의원들의 불안감 등으로 당내 동요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여권핵심부는 이를 적절히 진정시킬 계기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때문에 여권일각에서는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내년 총선도 지방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따라서 김대표체제는 여권핵심부가 지방선거패배의 난국을 돌파하려는 포석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김대표체제의 출발은 위기관리체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대표체제는 우선적으로 당내 화합에 주력하면서 정국운영기조의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탈당 가능성이 있는 충청권및 TK지역의 민정계의원들을 다독거리고 정국운용방향에 당의 목소리, 특히 민정계 의사를 적극 반영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핵심부도 난국에 처한 현실을 고려, 일단 김대표체제의 의사를 상당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표체제의 순항에는 적지않은 걸림돌이 놓여 있다. 우선 당내 동요가 김대표의 설득만으로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최근들어 진정기미를 보이는 TK의원들과는 달리 충청권 의원중 일부인사는 탈당을 강행할 움직임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대표체제는 초장부터 탈당사태를 맞아야 하고 그 후유증으로 곤욕을 치를 가능성도 없지않다.
또한 김대표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진의원들이 그에게 협력을 할지도 미지수이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진그룹들은 김대표체제를 은근히 견제할 개연성이 높다.
당 외부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같다. 이미 야권이 『김대표는 정권때마다 살아남은 변신의 명수』라고 비난하며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공격은 총선의 전초전격인 정기국회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영삼대통령이 김대표체제에 명실상부한 힘을 실어줄지 불확실하다.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민정계가 권한의 폭을 확대할 경우 여권핵심부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와함께 여권의 일부핵심인사들은 김대표가 재량권을 넓히면서 야권과 정치구도의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김대표체제를 밀어주면서 한편으로는 일정한 견제를 가하는 양면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징후는 당헌·당규개정으로 당총재가 총선공천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때문에 김대표는 당안팎의 난제, 미묘한 역학관계에서 「기회와 시험」이라는 양날위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민자 전국위 김대통령 치사요지
우리는 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는지를 진지하게 분석하고 반성해 그 토대위에서 새 출발을 해야한다. 겸허하게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반성이 없는한 미래는 없다.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제일 처음 개혁대상으로 생각한 것은 군내의 사조직인 하나회의 해체였다. 국민과 국가를 보위하는 군대가 한사람, 한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 60만 군대의 통수권을 확립하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남북문제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한반도는 20세기말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이다. 북한이 하루속히 안정돼 개방된 사회로 나오기를 바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에 응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동안 금융실명제등 수많은 개혁조치를 해왔다. 개혁조치들중 오랜뒤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있지만 성공적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국민 모두가 생활등 모든 분야에서의 변화와 개혁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민자당의 단합이다. 개인과 개별보다 당과 국민,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우리 당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 역사와 명분은 우리에게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고 일류국가를 만들어 차세대에게 물려줘야한다. 젊고 유능한 인재를 모아 선후배가 함께 어울리는 당을 만들어 가자. 중요한 것은 누구와의 싸움이 아닌 운명과의 싸움이며 우리는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민자당은 역사에 끌려다니는 당이 아니라 역사를 창조하는 당이 되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