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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폭개발 이면 파헤친 「어두운 태양」 미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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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폭개발 이면 파헤친 「어두운 태양」 미서 출간

입력
199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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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소 원폭개발 성공에 더 강력한 무기 추구/작가 로즈,개발둘러싼 미­소 첩보전등 묘사2차대전후 미국이 수소폭탄을 개발하기까지 미소간의 첩보경쟁과 트루만대통령등 미지도자들의 과민반응등 수폭개발의 이면사를 파헤친 「어두운 태양」(DARK SUN: THE MAKING OF THE HYDROGEN BOMB·SIMON & SCHUSTER간)이 미국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86년 「원자폭탄의 제조」(THE MAKING OF THE ATOMIC BOMB)로 퓰리처상을 받은 리처드 로즈. 로즈는 회고록 인터뷰 FBI기록과 92년 공개된 구소련 KGB비밀문서등 관련 자료를 통해 수폭개발과정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다룬 시기는 45년무렵부터 52년 11월1일 수폭실험에 성공하기까지. 종전의 휘슬이 울리자 미국의 원자로는 폐쇄된 반면 그때까지 기술미비로 원자탄을 만들지 못한 소련은 첫 원자로를 가동시켰다. 미국이 승전의 기쁨에서 벗어날 무렵인 49년 8월29일 소련은 원폭을 개발하고 실험에 성공한다. 로즈는 소련이 원폭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국의 원폭정보를 빼냈기 때문이라며 소련의 첫 원자탄은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복제품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워싱턴의 지도자들과 핵물리학자들은 소련의 원폭개발소식을 듣고서야 보다 강력한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게 된다. 트루만 대통령은 이론물리학자이자 후에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는 에드워드 텔러의 코드 네임 「SUPER」라 붙여진 수소폭탄 개발을 듣고 『도대체 무얼 기다리고 있는 거야』라고 화를 내며 서두르도록 했다.

미국인들은 (나중에 소문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소련이 이미 수소폭탄을 보유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에 전전긍긍하면서 수폭개발에 매달렸다. 수폭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도발을 제안한 사람까지 있었다. 49년당시 커티스 르메이 미전략공군사령관은 로스 알라모스에 있는 1백개 이상의 원자폭탄을 싣고 소련내 70개 도시를 파괴하기 위한 도발비행을 제안했다.

전쟁이 일어나면 소련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당시 「원자력의 아버지」로 불리던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대량 학살무기인 수폭개발을 강력하게 반대, 에드워드 텔러와 논쟁을 벌이다 원자력위원회에서 추방당하기도 했다.

결국 미국은 에드워드 텔러의 주도로 52년 11월 1일 하와이 서쪽 4천8백지점에 있는 에니웨토커톨에서 「마이크」(MIKE)라고 불리는 수소폭탄의 실험에 성공, 소련의 추격을 따돌린다. 이 수소폭탄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1천배이상, 2차대전중 사용됐던 모든 폭탄의 폭발력보다 더 강력한 10.4메가톤의 위력을 지닌 초강력무기였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종전과 히로시마원폭투하 50주년을 맞아 「원폭투하결정」(THE DECISION TO USE ATOMIC BOMB), 「코드명―투하」(CODE NAME―DOWNFALL), 「미국의 히로시마」(HIROSHIMA IN AMERICA), 「히로시마」(HIROSHIMA)등이 출간돼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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