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파의원 이탈 점점 구체화민주당은 파국을 맞고 말 것인가.
이기택 총재의 일방적인 전당대회 준비강행으로 이총재측과 구당파간 감정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양측이 벼랑끝 타협안이었던 공동대표제에 대한 이견조정에 실패, 제2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구당파는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전체회의에서 이총재측이 주장하는 이총재와 구당파인사 1인의 2인 공동대표제를 수용하되 향후 통합대상인 정개련 등 시민·재야세력의 대표성보장을 위한 외부인사 몫의 대표직신설을 당규나 전당대회 결의문에 명기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이는 3인 대표제를 요구하던 기존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내용으로 분당사태에 따른 부담을 의식한 차선책이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강창성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공동대표제로 당을 수습하고 12월 대회에서는 단일지도체제아래 총재경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총재의 기본입장』이라고 잘라말했다.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구당파 내부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밀어붙이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을 한듯하다.
때문에 구당파내의 강경파의원들은 『내년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갈라서는 것보다는 지금 결별하는 것이 한결 정치적 부담이 적다』며 다른 선택 여지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중진의원은 『구당파중 「가능성있는」 몇 사람만 똘똘 뭉치면 외부 재야·시민세력과 연합, 반3김세력의 대표성을 갖는 신당을 창당할 수있다』고 주장했다.
이대로 양측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부영 노무현 부총재와 이철 김원웅 의원및 김정길 전의원의 탈당이 예상되며 제정구 유인태 원혜영 의원등도 합류가능성이 적지않다. 이총재측도 『어차피 구당파의 몇몇 인사는 우리와 생래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 아니냐』며 구당파의원을 개별접촉, 잔류를 설득하는등 당세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총재진영은 김원기 부총재와 홍영기 국회부의장 김말룡 박석무 홍기훈 황의성의원등은 잔류할 것으로 보고있다. 물론 28일 전당대회전까지 협상시한이 남아있어 극적인 타협가능성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당파가 『이제 더이상의 절충안은 없다』고 최후통첩을 보냈고 이총재의 전격적인 지구당개편대회 지시로 상호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진 상태여서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다.
구당파에서는 이총재가 전당대회를 열도록 내버려 두고 이에대한 선관위등의 유권해석을 지켜본뒤 거취를 결정하자는 탈당유보론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 역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양측의 봉합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민주당은 이래저래 분당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며 이에따른 구당파의원들의 제2의 핵분열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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