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비켜가며 당내갈등 재우기” 분석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요즘 지나치게 조용하다. 그는 최근 전직대통령 4천억 비자금설등 주요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런가하면 당내 최대과제인 영입작업에도 발벗고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김총재는 조직강화등 당무전반을 김복동 수석부총재가 주재하는 간부회의에 맡기고 대신 총재실에서 독서와 바둑으로 소일하고 있다.
김총재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요즘에는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득보다 실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총재는 김대중씨의 신당창당등 정계개편문제를 둘러싸고 여론이 분분할 때는 소나기를 피해간다는 심정으로 침묵하는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또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가칭)창당준비위원장등과 섣불리 부딪칠 필요가 없다고 판단, 말수를 줄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신 그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지지기반을 서서히 넓혀가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김수석부총재등 당간부들에게 당무를 대폭 위임했다는 모양새를 찾자는 생각도 침묵행보의 배경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방선거이후 구신민계와 대구·경북세를 의식, 김수석부총재에게 당무를 대폭 위임한 김총재는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도 전면에 나서는 것을 자제한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사면복권된 박철언 전의원등 당일각의 민주적 당운영 주장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그가 영입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 조직강화작업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확대시키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같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김총재가 직접 나서 영입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총재가 전면에 나서 당무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9월부터는 다시 적극적인 활동이 예상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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