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아까운 재목” 애도20일 미남탤런트 임성민(40)의 죽음이 전해지자 방송계에서는 한결같이 『아까운 재목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숨졌다』며 안타까워했다.
MBC 주말극 「사랑과 결혼」 SBS 월화드라마 「고백」에 주연으로 겹치기 출연중이던 지난 5월초 급성간염으로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한 임성민은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병원측의 판단에 따라 간 기증자를 구해왔으나 조건이 맞는 기증자를 만나지 못해 끝내 죽음에 이르게 됐다.
임성민은 지난 90년에도 간기능이 악화돼 즐기던 술과 담배도 끊고 절제된 생활을 해왔다. 최근에는 합병증으로 신장까지 나빠져 중환자실에서 필사의 투병생활을 하며 고통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민은 77년 전TBC 18기로 탤런트가 됐으나 이듬해 입대, 3년여의 공백기를 가졌으며 TBC가 KBS에 통폐합되는등 어수선한 여건 때문에 80년대 중반에야 비로소 연기자로서 빛을 보게 됐다. 그는 오히려 영화 쪽에서 먼저 인정 받아 「장사의 꿈」「탄드라의 불」등에 출연했다. 주로 연기력 보다는 남성적인 외모에 비중을 둔 배역이었다.
91년 김호선 감독의 「사의 찬미」로 청룡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그는 연기에 한층 몰입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겹치기 출연이 잦아지기도 했다.
그는 키 181, 체중 74㎏의 헌칠한 몸매와 미남형의 마스크, 남성적인 분위기 등 뛰어난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충분히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아니라 남자연기자에게 황금기인 40대 초반에 숨져 더욱 안쓰럽게 하고 있다.
겸손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동료나 선후배 간에 사랑을 받았던 그는 81년 결혼한 첫부인과 84년 이혼하고 노모, 외동딸 지혜양(13)과 단출하게 살아왔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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