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찍 온 추석/대목시장 “이상기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찍 온 추석/대목시장 “이상기류”

입력
1995.08.21 00:00
0 0

◎가을 분위기 없어 의류매장 한산/여름휴가 직후로 관광예약률 급감/밤·대추 수확기 일러 가격급등 조짐올 추석이 한여름 무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인 9월초로 앞당겨지면서 추석대목을 노리던 여행업계와 재래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햅쌀과 햇과일,조기등 제수용의 농수산물은 품귀현상을 보이는등 예년에 찾아보기 힘든 기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올 추석은 지난 90년이후 가장 빠른 9월9일.

추석연휴가 일요일과 겹쳐 3일에 불과한데다 하계휴가가 끝난 직후여서 관광수요를 기대하기 어렵고,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추석 선물용품으로 각광받던 가을의류의 매기도 거의 없어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울상이다.

20일 국내 여행업계에 의하면 추석연휴기간에 2박3일 또는 3박4일 일정의 일본·동남아등 단기 해외관광상품 예약률이 10%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의 평균 예약률은 60%정도였으며, 특히 괌·사이판·홍콩 등 인기상품은 추석 1개월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다음달 6일 출발하는 H여행사의 3박4일짜리 홍콩관광상품은 예정인원 21명중 겨우 2명이 예약했고, 다른 여행사의 해외관광상품도 예약률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앞다퉈 기획상품들을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여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속초비치관광호텔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1백%의 예약률을 보였던 추석연휴기간에 객실 예약률이 현재 50%를 밑돌고 있다.

의류도매상이 집중된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에는 추석을 앞두고 오히려 매출이 30%이상 감소했다. 남대문시장에서 남성복코너를 운영하는 서재형(29)씨는 『조끼가 포함된 신사복을 추석상품으로 대량 준비했으나 계절이 너무 일러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H아동복매점은 추석대목을 노려 가을신상품을 조기출하해 봤자 자금사정만 압박할 것으로 보고 신상품 출하시기를 9월말로 늦추기로 했다. 백화점업계도 추석대목 판매전략을 의류중심에서 상품권 판매중심으로 바꾸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앞당겨진 추석으로 햅쌀과 햇과일등의 출하량이 극히 적어 제수용 농수산물가격도 급등할 조짐이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경우 지난해 수확한 저장용 감이 이미 동난데다 햇감은 추석문턱에 선보일 전망이어서 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배·밤등의 가격도 1주일새 20%이상 치솟았다.

조기·도미등 수산물도 여름철 감어기의 영향으로 반입량이 크게 줄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최윤필·염영남·조철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