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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식사」 10만불 정치자금 쿠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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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식사」 10만불 정치자금 쿠퐁

입력
199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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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이미지 손상우려 재검토 지시미국에서 정치자금을 모으는 방법은 가지가지다. 가장 흔한 것중의 하나가 파티의 쿠퐁을 파는 방법이다. 지지하는 정치인과 만나 악수를 하고 식사를 하는 대가로 파티 참석자들은 한장에 수백 또는 수천달러씩 하는 파티의 쿠퐁을 기꺼이 산다. 정치인으로서는 「티끌모아 태산」식의 모금방법이다.

최근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보다 「효과적」인 목돈마련 모금방법을 예시한 팸플릿을 작성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회수했다. 금액이 파격적인데다 수법이 쩨쩨하다는 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이었다.

「연간 10만달러(한화 약7천6백만원)를 기부하면 클린턴대통령, 고어부통령과 2차례씩 식사를 할수있다. 정부고관과도 곧바로 만날수 있다. 그밖에 이런저런 특권을…」

팸플릿에 따르면 기부금의 과다에 따라 돌아오는 특권에도 등급을 매겼다. 예를 들면 5만달러를 기부했을 경우 「대통령의 리셉션에 참석해 부통령과 식사 1회, 정부정책에 대한 특별배경설명을 듣는 외에…」, 1천달러라면 「힐러리 대통령부인, 디퍼부통령부인의 행사에 초대하는 외에…」등의 식이다.

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위해 최소 3천만달러(한화 약2백28억원)의 정치자금을 필요로하는 클린턴진영은 이같은 방법이 고육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속사정에 밝은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앞으로도 돈은 모아야한다.그게 현실이다』고 당 전국위원회의 팸플릿에 이해를 표시했다.

그러나 팸플릿을 살펴본 클린턴대통령이 자신의 이미지손상을 우려,이같은 방식의 모금을 인정할수 없다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그동안 1천달러정도 디너파티에는 얼굴을 내미는등 정치자금 모금에 열성적이었으나 이번 것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과거 한국의 대통령들이 재벌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 한끼내고 거둬들였다는 정치자금의 규모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데도 말이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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