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건국이후 30년동안 대륙(중국)이 타이완(대만)수복을 목표로 했던 슬로건은 「해방」이었다. 이것이 「평화통일」로 바뀐 것은 78년말의 당11기 3중전회때. 「1국2체제」를 전제로한 흡수통일정책이 확정되면서 였다. 그러면서도 대륙은 이따금씩 「무력통일」을 들먹이면서 조그마한 섬(타이완)에 겁을 주고 주변국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륙이 말하는 「무력통일」의 진의는 단순한 말의 엄포뿐이었다. 『60년대엔 찌든 가난때문에, 70년대엔 문혁실패에 따른 사회혼란때문에, 80년대엔 경제건설과 체제개혁이 진행되었고, 90년대 들어서는 성장과 안정유지를 위해 방어용 슬로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리덩후이(이등휘)타이완 총통의 방미로 촉발된 대륙의 보복이 지난달에 이어 지금은 2차미사일발사 훈련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안지역의 군대가 1급전쟁준비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타이완 무력침공설이 나도는가하면 오는 10월엔 또 한차원 높은 군사시위까지 예고되고 있다. ◆대륙에서는 「전쟁이야말로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라던 마오쩌둥(모택동)의 어록이 되살아나고 있는가 하면 타이완에선 주가급락, 중산층의 동요와 함께 자본의 해외도피와 인력유출의 우려까지 일고있다. 게다가 중국은 세계인의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지하핵실험까지 감행했다. ◆요즘 부쩍 빈발하고 있는 용어대로 대륙의 타이완수복 슬로건이 「무력침공」으로 바뀌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를 포함한 주변국등 동북아 안정에 변수가 될 타이완 해협의 거센 파고에 어떤 진정제라도 있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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