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가조작」 불화 청부살인/증권사대리 살해범인 2명검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가조작」 불화 청부살인/증권사대리 살해범인 2명검거

입력
1995.08.20 00:00
0 0

◎“차명예금 1억 가로채려”/전직장동료가 후배 사주【고양=김성호·김호섭 기자】 증권사대리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고양경찰서는 19일 일은증권 영업부 대리 이원석(30·서울 강남구 논현동)씨와 직원 오도일(29·서울 중랑구 중화2동)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의하면 오씨는 이씨의 사주를 받아 지난 12일 상오 3시20분께 경기 고양시 행주외동 161 한마당 음식점 주차장에서 승용차에 타고있던 동방페레그린증권 대리 이형근(32·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씨를 등산용 칼로 목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범인 이씨는 최근 주식의 시세를 조작하는 「작전」문제로 불화를 빚던 이형근씨의 차명계좌 돈 1억2천여만원을 가로채기 위해 오씨에게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및 모의◁

경찰에 의하면 범인 이씨는 지난 3일 하오2시께 서울 중구 남창동 일은증권 남대문지점 사무실에서 오씨에게 『이형근을 살해하면 차명으로 개설한 1억원짜리 증권계좌를 넘겨주겠다』고 제안한뒤 11일 하오 이형근씨등과 포커판을 벌이기로 했다는 사실을 오씨에게 알렸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평소 이형근이 「작전」에 자주 빠지고 주식을 팔아 혼자 이익을 챙기는등 동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숨진 이형근씨가 범인 이씨등의 계좌에 1억2천만원상당의 차명예금으로 관리하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이를 가로채기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있다.

▷검거◁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이형근씨가 숨지기직전 함께 포커를 벌였던 4명을 대상으로 수사한 결과 숨진 이씨와 가장 접촉이 많고 거래관계가 잦은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4차례 소환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이씨와 친한 오씨의 손에 난 상처가 칼에 의한 상처임을 확인하고 숨진 이씨의 승용차안 혈흔과 대조, 추궁한 끝에 19일 아침 오씨와 이씨로부터 각각 범행을 자백받았다.

◎세사람 평소 친한사이/주범이씨 로켓전기 주가조작 조사받기도/청부살인 3인관계

피살된 이형근씨와 살인을 청부한 이원석대리는 Y증권에서 함께 근무한적이 있으며, 이씨를 살해한 오도일씨는 숨진 이씨의 서울D상고 후배로 세사람 모두 친하게 어울려온 사이. 이원석 대리는 K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 90년 Y증권에 입사한뒤부터 증권투자를 해온 베테랑으로 알려져있다. 이대리는 1년전부터 이른바 「작전」에 참여, K통신, S토건등 상장주 작전을 해왔으나 최근 증권감독원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직접 참여하기가 어려워지자 작전의 베테랑인 숨진 이씨의 도움을 받았다. 이대리는 올 4월 증권감독원으로부터 로켓전기 주가조작과 관련, 검찰에 고발당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대리의 집안은 부모가 D대학 의과대교수, 소아과병원장으로 있을만큼 부유했으나 최근 사생활 문제로 부인과 별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고교졸업후 은행에 입사, 7년간 근무하다 지난 92년 일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이씨를 만났다. 오씨는 서울 중화동에 2천2백만원짜리 전세를 살고있을 정도로 궁핍해 이대리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다. 최근 선후배사이인 이씨의 도움을 받아 작전에 참여하려 했다가 거부당해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살된 이씨는 고교졸업후 Y증권에 다니다 지난 93년 3월 스카우트돼 동방페레그린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소 술 담배를 안하는 내성적 성격의 이씨는 91년 분당의 50평아파트에 입주, 올초에는 뉴그랜저승용차를 구입하고 포커와 골프를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