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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보급 기폭제/활성화대책 어느정도 효과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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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보급 기폭제/활성화대책 어느정도 효과 거둘까

입력
1995.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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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차」 사려는 사람 호응클듯/중대형 선호 깨는덴 아직 회의적교통난 해소와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된 「경자동차 활성화대책」은 그동안 침체됐던 경자동차 구매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지난18일 그동안 논란이 돼온 경자동차의 범위를 8백㏄미만으로 확정하면서 등록세 면허세 채권매입액인하, 종합보험료 주차료 할인등 경자동차 생산활성화대책을 마련했다.

통산부의 대책이 예정대로 올해말부터 시행된다면 8백㏄미만인 대우자동차의 「티코(슈퍼형)」를 구입할 경우 현재는 차량가격 4백50만원에 등록세 취득세 채권등 부대비용 50만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부대비용이 12만원, 보험료·면허세가 10만원정도 감면된다.

주차난이 심한 곳에서도 도로와 보도에 걸쳐 개구리식 주차를 할 수 있는데다 공공주차장에서는 주차료를 다른 차의 절반만 내면된다.

더욱이 이미 다른 차량을 소유한 상태에서 추가로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종전에는 1가구2차량 중과세대상에 해당돼 등록세와 취득세를 두배로 냈으나 경자동차를 산다면 여기서 제외돼 40만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티코를 생산하는 대우중공업측은 통산부의 이번 조치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경차의 범위를 1천㏄이하로 해야한다고 주장해온 현대자동차도 이번 방침에 자극받아 97년말부터 8백㏄급 경승용차를 생산키로 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과연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국민들의 중대형승용차 선호도를 잠재우고 경승용차 구매를 유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경차인 티코가 처음 등장한 것은 91년 5월. 차량가격 3백만원에 기름값도 적게드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싸고 편리한 차량이었지만 정작 판매가 늘어난 것은 티코보다 약간 큰 프라이드였다. 프라이드는 티코가 나오기 전 연간 5만∼6만대씩 판매됐으나 티코가 등장한 이후 연간 11만∼13만대씩 판매량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티코와 같은 경차가 자리잡기에는 시기상조였다는 분석이다.

프라이드도 지난해부터 연간 5만대 수준으로 급락했다. 반면 1천8백㏄ 이상의 중대형승용차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대형차에 대한 수요를 경차로 돌리기 보다는 이미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두번째 차를 사려는 사람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정부가 과소비를 정책적으로 조장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경제발전에 따라 1가구2차량 추세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번 조치에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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