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2명구속 은행내공모자 수사【부산=목상균 기자】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19일 신용카드 비밀암호체계를 해독한뒤 승인조회기(일명 이지체크기)까지 조작해 4천4백여만원을 가로챈 박선규(27·서울 강서구 염창동), 김팔룡(27·서울 도봉구 수유3동)씨등 2명을 사기및 신용카드업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윤태진(35·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의하면 박씨등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D증권 상무 김모(41)씨의 신용카드에 기재된 카드번호와 유효기한을 입수한뒤 카드번호 뒷면에 기록된 비밀암호체계를 해독, 승인조회기를 조작해 김씨가 자신들이 차린 유령가맹점에서 68만원상당의 물건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매출전표를 작성한 뒤 이를 외환은행 부산 남천동지점에 제출, 구매대금을 빼내갔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10개 국내신용카드회사의 카드를 소지한 71명의 신용카드 암호를 해독, 허위매출전표로 모두 4천4백72만원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카드번호와 유효기한 일자를 조합해 만들어지는 비밀암호체계는 은행내 암호처리전문가의 도움없이는 해독하기 어렵다고 판단, 전문기술자와의 공모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카드회사들은 이달초 카드의 암호체계를 해독, 공카드에 복제해 사용한 위조카드사건이 발생한 뒤 카드없이는 승인을 받아낼 수 없도록 방식을 바꿨으나 박씨등은 승인조회기를 조작, 카드회사의 컴퓨터를 교란시켜 진짜카드없이도 승인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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