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총선 최대 승부처는 TK아닌 중부권”/경기지역 의원들 “당차원 배려” 목소리 높여김윤환 총장의 민자당대표 기용이 유력해지자, 민정계와 민주계간에 향후 당내 역학관계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민정계에서조차 그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적지않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총장의 대표기용이 민정계의 입지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에대한 정치적 이해득실면에선 상당한 시각차가 있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당직개편과 관련해 민정계에서 제기되는 불만은 주로 경기지역 의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도 자신들의 지분축소를 은근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대체로 중부권출신들이며 인맥으로는 비TK인사들이다.
민정계일각에서 김총장의 대표기용에 대해 떨떠름한 반응이 표출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방선거이후 흐트러진 당체제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권전체의 단합을 전제로 해야하며 특정지역에 편중된 수습책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있다는 게 비영남권출신 의원들의 주장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대구·경북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점이 불만의 요체이다.
그래서 이들은 내년 15대 총선에서의 최대승부처는 대구·경북지역이나 충청권이 아니라 경기도와 강원지역이라며 중부권에 대한 당차원의 배려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중부권은 여당지지성향이 비교적 높은 곳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정성을 쏟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논리이다. 다시말해 15대총선에서 여당이 중부권에서조차 지지기반을 상실하면 현정권의 존립틀마저 붕괴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러나 김대표체제의 출범과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것은 또다른 민정계의 수도권 대표주자인 이한동 회부의장의 움직임이다. 이부의장은 특히 중부권을 지지기반으로 하고있어 TK인맥을 등에 업은 김대표중심의 당운영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부의장자신은 민정계내부에 불협화음이 초래될 것을 우려, 당직개편문제에 대해서 일관되게 침묵을 지키고있다.
하지만 김총장과 정치적 라이벌관계에 있는 이부의장의 입장에선 김총장이 이번 당직개편을 계기로 민정계의 대표성을 선점하는 것에 대해 내심 못마땅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지역 의원들이 김대표카드가 기정사실화된 이후 「중부권역할론」을 부각시키며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부의장의 향후 입지확보와 무관치 않은 것같다.<장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