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염증” 표명 불구 대선 무소속출마 포석 추측미국 민주당의 중량급 상원의원인 빌 브래들리(52·뉴저지주)의원의 돌연한 「은퇴」선언이 미정가에 간단찮은 화제거리를 낳고있다.
브래들리의원은 프린스턴 대학시절인 64년 농구선수로 도쿄(동경)올림픽에 참가, 미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스포츠스타 출신의 정치인. 35세의 최연소 기록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대통령재목감으로 주목되던 정치인이었다. 그런 브래들리의원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자청, 『내년에 실시되는 상원의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화당은 뭔가에 홀린듯이 현정부를 비난만 하고 있고, 민주당은 국민은 외면한채 손쉬운 관료들만 상대하고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같이 「좌초된 정치판」에 더이상 머물 수 없다면서 『상원의원이라는 직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
브래들리의원의 이같은 행동을 두고 그가 내년의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일고 있다. 그러나 그 파장에 대한 해석은 민주·공화 양당이 정반대이다.
대부분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그가 조직과 자금이 일천한 독불장군 스타일이라는 점을 들어 클린턴대통령의 재선가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오히려 클린턴대통령의 지지도가 50%를 넘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있는 만큼 브래들리와 같은 무소속 후보가 생기면 생길수록 유리해진다는 판단까지 하고 있다.
공화당은 브래들리의원의 「탈 클린턴캠프」가 자신들의 집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브래들리의원이 여전히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남아있는 만큼 내년의 대통령선거 직전까지 클린턴대통령의 힘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며 이번 선언에 대한 언급 자체를 삼가고 있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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