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룩·여성적 슈트 동시강세 눈길/흑·갈색 주류… 큰가방·통굽 인기도 여전올 가을 겨울 옷들이 나왔다.
아직 한낮에는 여름 더위가 느껴지지만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의류 매장은 이미 가을 분위기가 물씬하다. 패션업체의 신제품에 나타난 올 가을 겨울 여성복 경향을 살펴본다.
가을 겨울 여성복의 특징은 40년대 패션의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는「복고풍」과 정반대의 요소가 공존하는 「양면성」이다.
이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슈트다. 제2차 세계 대전의 영향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군복의 느낌을 살린 남성적인 여성복이 크게 유행했던 40년대에는 제복 같은 슈트가 특히 각광을 받았다. 각사가 내놓은 무릎길이 치마, 깔끔하고 절제된 재킷, 통좁은 시가렛 바지, 경쾌한 줄 무늬 등은 이러한 40년대 옷의 응용이다. 한편 이와 동시에 리타 헤이워드 같은 4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떠올리게 하는 몸에 꼭 끼는 재킷과 가는 벨트, 하체를 강조한 롱 스커트 등 여성적인 슈트도 함께 나타난다. 언뜻 납득하기 힘든 이같은 정반대 요소의 공존 역시 세기말의 표현인 동시에 밀리터리 룩(군복풍)과 우아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뉴 룩이 공존했던 40년대 패션의 또다른 재연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색상은 단연 검정과 갈색이다. 그 안에는 고가구를 연상시키는 짙은 갈색에서 붉은 벽돌색까지 다양한 색들이 있으며 진한 빨강이 강조색으로 즐겨 사용 된다. 올 상반기 유행했던 번쩍이는 금은색도 여전히 강세다. 소재는 따뜻한 느낌의 트위드 벨벳 등과 새틴 비닐 등 번쩍이는 것이 많이 쓰인다. 서로 다른 질감의 소재를 함께 사용하는 경향도 양면성의 또다른 표현이다.
액세서리는 이러한 옷의 흐름에 맞춰 편안한 「댄디」 스타일의 구두와 큼지막한 가방, 넥타이같은 남성적인 스타일과 이와 상반되는 높은 통굽 구두와 얌전한 앵클 부츠, 리본 달린 백 등의 여성스런 스타일이 함께 나타날 전망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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