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연 「고려시대의…」 10월 발간/최근 발굴 「지장보살도」 등 국내외 소장 130점 수록청자와 함께 세계적으로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고려불화의 현존작품을 모두 담은 도록이 처음 나온다. 미술사학자들의 연구단체인 한국미술연구소(소장 홍선표)는 국내외에서 발견된 1백30여점을 집대성한 도록 「고려시대의 불화」(시공사간·전 2권)를 10월께 발간한다.
93년부터 우리나라와 일본·미국·유럽등을 현지조사해 도판편, 해설편 2권으로 펴내는 「고려시대의 불화」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고려불화연구 성과물이다. 연구소는 엑스레이·적외선등 첨단기법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불화를 촬영, 1천여컷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특히 이중에는 존재도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발굴된 일본 대천사의 「아미타삼존도」, 조호손자사의 「지장보살도」, 지은원의 「지장십왕도」등 30여점이 포함돼 있다.
고려불화는 동아시아미술사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91년 소더비경매에서는 고려불화의 대표격인 「수월관음도」가 한국 고미술품사상 최고가인 1백65만달러(한화 약 13억여원)에 거래된 바 있다. 그러나 고려불화는 국내에 불과 10여점이 남아 있으며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불화를 모아 전시한 적도 없다. 현존하는 작품들은 조선통신사의 일본왕래 또는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에 유출돼 일본의 사찰과 미술관등에 소장돼 있으며 미국·독일의 미술관등에 10여점이 있다. 국내에 있는 10여점은 모두 국외에서 재수입한 것들이다. 고려불화에 관한 도판도 80년대초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사의 「고려불화」와 국내에서 나온 「고려불화」 2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책임편집자인 정우택 경주대교수는 『한국미술사의 공백을 메울 고려불화연구는 이제 시작』이라며 『아직도 미발굴불화가 많을 것으로 추정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미술연구소는 조선불화에 대한 연구도 진행, 내년 5월께 1백여점을 수록한 「조선시대의 불화」(가제)를 발간할 예정이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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