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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1호선 찜통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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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1호선 찜통 “짜증”

입력
199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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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차량 노후 제동때 엄청난 열/냉방장치 턱없이 부족… 무려 40도연일 30도가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하철 1호선 지하역사(서울역―청량리) 9곳의 내부온도가 40도에 육박하고 있어 이용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하오 종각역내 「가」매표소앞은 섭씨 37도, 승강장은 무려 40도였다.

지하철 1호선 지하역사가 찜통인 이유는 우선 운행 차량의 노후화때문이다.

2∼4호선 차량들이 반도체로 전류의 흐름을 제어하는 최신형 초프방식인데 비해 1호선에 투입중인 8백70량의 전동차는 대부분 70년대 중반 도입된 구형모델. 이때문에 전력소모가 유난히 많고 제동때 엄청난 열을 발산해 역사의 찜통화를 부추기고 있다.

상오8시부터 하오8시까지 하루 12시간씩 가동되는 역사 냉방장치도 용량부족으로 열기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역마다 2대씩 가동되는 냉방장치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풀가동해도 온도가 2∼5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35도를 웃도는 날이 대부분이다.

또 다른 원인은 역무원들이 근무하는 매표구등 역기능실의 「얌체냉방」.

역마다 근무직원을 위해 가동되는 4∼9대씩의 소형냉방기가 작동과정에서 발산하는 열기가 역사바깥으로 배출되지 않고 승객통로쪽으로 내뿜도록 고정돼 있는 실정이다. 50도를 웃도는 열풍이 쉼없이 역사안으로 뿜어나오며 역사내 온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S역 역무원 김모(34·영등포구 당산동)씨는 『역사설계 당시 단독냉방을 고려치않고 시공해 냉방열을 지상으로 배출할 수 없다』며 『뜨거운 공기가 승객들에게 직접 닿지않게 가림막 설치를 고려중이다』고 말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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