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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지폐 한해 4조원 넘는다/부산 유출사고 계기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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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지폐 한해 4조원 넘는다/부산 유출사고 계기 실태

입력
199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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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톤트럭 667대분… 분쇄후 재활용한국은행 부산지점 폐기용지폐 유출사건을 계기로 지폐 폐기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크다.

작년 한햇동안 폐기된 1천원·5천원·1만원권 지폐는 4조원이 넘는다. 월평균 3천3백억원이상이다. 찢어지거나 낙서가 심해 사용하기 어려운 돈은 한국은행 본·지점에서 국수발처럼 잘게 분쇄된다. 이때 사용하는 기계가 「자동정사기」이다. 이 기계에 지폐를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유통가능지폐(90%가량)와 폐기처분해야 할 지폐를 가려진다. 또 이 기계는 폐기처분할 지폐를 국수발처럼 잘게 분쇄하는 세단기(세단기)가 부착돼있다.

자동정사기는 한국은행 본점에 4대, 지폐유출사건이 발생한 부산지점에 4대등 전국 지점에 30대가 배치돼 있다. 이 기계가 설치된 「자동정사실」에는 폐쇄회로TV(CCTV)가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자동정사기는 작동자와 책임자가 각각 따로 가지고 있는 열쇠를 사용해야 작동이 가능하다. 육안으로 봐서 너무 심하게 헌 돈은 자동정사기에 넣지 않고 펀치로 구멍을 뚫어 곧바로 분쇄기에 집어넣기도 한다. 이렇게 분쇄돼 폐기되는 지폐의 무게는 연간 1천톤가량 된다. 1.5톤트럭으로 약 6백67대분이다. 지폐에 면과 잉크성분이 있어 무게가 더 나간다.

분쇄된 지폐는 수년전까지 열병합발전소에서 태우거나 쓰레기장에 매립했으나 최근엔 대부분 재활용된다. 대륭셀룰로오즈사 등 재활용업체들이 수거해 방음·단열재나 가구 자동차의 내장재로 쓰이는 파이버보드의 원료로 재활용한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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