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시장 등 일부 입장정리안돼/조기합류 희망자까지 보류시켜새정치국민회의(가칭)가 광역 및 기초단체장들의 입당시기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새정치회의는 지난 4대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된 광역단체장 4명과 기초단체장 84명의 입당을 기대하고 있으나 지난 11일 창당발기인대회때 지방의회의원들만 참여시키고 이들 단체장들의 발기인 참여는 유보했다. 업무파악과 민원처리등 단체장들의 취임 초 업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었지만 실제로 조순 서울시장등 주요 단체장들의 신당참여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새정치회의측은 9월 5일의 창당대회까지는 단체장들의 입당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나 주요 단체장들의 입장정리가 아직 되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때문에 새정치회의측은 내부적으로 창당대회까지 이들의 입당을 강요하지 않기로 내부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과 수도권의 단체장 상당수가 조기 입당을 희망하고 있으나 이들의 입당도 보류시켜놓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도 조서울시장의 태도가 변수이다. 새정치회의측이 단체장들의 입당시기를 미루는 것은 사실상 조시장의 태도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조시장은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의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에 대한 비판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신당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선거운동을 도왔던 일부지인들이 그의 신당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조시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민주당전당대회를 고비로 어떤 형태로든지 태도를 결정할 공산이 높다. 다시말해 민주당전당대회를 계기로 일단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남거나 신당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내일각에서는 최근 새정치회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다 비판여론도 수그러들고 있기 때문에 조시장이 입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시장 주변에서는 무소속으로 남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구청장 대다수가 신당참여가 예상되고 있고 서울시의회도 신당의 장악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그의 신당합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유종근 전북지사와 허경만 전남지사 송언종 광주시장과 호남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언제든지 입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기초단체장중에는 신당을 택하지 않을 인사들도 상당수 있다. 우선 서울에서는 민주당공천으로 당선된 서울시 구청장 23명가운데 김충환 강동구청장, 설송웅 용산구청장, 정영섭 광진구청장등은 민주당잔류가 확실시되고 있다.
11명의 경기지역 시장·군수중에서는 민주당 구당파 제정구 의원 지역인 시흥의 정언양 시장과 군포의 조원극 시장, 이기택 총재계인 이석용 안양시장등의 불참이 예상되고 있다. 또 인천 지역에서는 5명의 민주당소속 구청장중 이총재계의 이병현 위원장의 지원을 받은 이헌진 계양구청장의 신당입당이 불투명하다. 이밖에 박기환 포항시장 동문성 속초시장 등도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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