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권 장악 경제파탄 속 치부/사위들 망명후 후계자리 더 확고히잇단 폭동과 쿠데타설로부터 사위들의 망명으로 불거진 후세인 일가내 불화설, 심지어는 후세인대통령 자신이 모로코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보도등 최근 이라크로부터 흘러나오는 뒤숭숭한 소식들의 진앙에는 거의 예외없이 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31)이다.
우다이가 관련된 가장 최근의 소식은 그가 지난 8일 대이란전 종전 기념식장에서 아버지의 이복형제인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 가족을 총으로 쏘았다는 것이다. 하산의 아내와 아들은 즉사하고 하산은 닷새만에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후세인의 첫째·둘째 사위가 가족을 데리고 국외 탈출한 날이기도 하다. 후세인일가내 권력 암투에서 우다이와 그의 동생 쿠사이에게 밀려나 조국을 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맏사위로서 이라크 군수산업 총책임자였던 후세인 카멜 하산은 우다이의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고 한다.
우다이가 삼촌 일가를 죽이고 매형을 살해하려 했다는 이러한 뉴스들은 그가 광폭하고 무자비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마치 북한 김일성이 생전 후계자로 점지했던 김정일에 대해 가졌던 서방측의 정보분석을 연상케 한다.
분명한 사실은 그가 현재 이라크에서 아버지인 후세인 대통령에 다음가는 권력자이자 후계자라는 사실이다. 그는 이라크 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관영 일간 바벨신문사 사장, 바트 스포츠신문사 사장, 「청년의 목소리」 라디오사장등 대중 조작에 요긴한 언론과 스포츠분야를 장악, 아버지의 권력기반을 확고히 떠받치는 오른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에는 아버지로부터 석유 수출권을 받음으로써 이라크 경제를 쥐고 흔들 열쇠까지 차지했다. 유엔의 금수조치이후 이뤄지고 있는 하루 1만5천 배럴가량의 석유 밀수출을 독점, 하루 2백만달러 이상의 떼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돈으로 식량과 생필품을 구입, 암시장에 풀고 담배·복권·외환 거래까지 독점해 치부하고 있다. 국제제재와 그로 인한 국민의 생활고가 거꾸로 우다이를 이라크 최고의 갑부로 만들어 주고있는 것이다. 그는 또 대부분의 밤을 바그다드의 최고급 호텔인 만수르 밀야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보내는 플레이보이로 알려져있다. 지난 89년에는 집에서 소란한 파티를 벌이던 중 음악 소리를 줄이라는 아버지의 전갈을 갖고온 심부름꾼을 술김에 때려 죽인 일도 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 우다이는 후세인 대통령의 확고한 선택이다. 후세인의 총애를 다투던 매제들의 망명으로 그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신임은 권력유지를 핏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후세인의 위기감을 역으로 증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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