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장르 접목·실내악단 육성 등 홀대속 전통음악 맥잇기 성과TV의 유일한 국악프로그램인 KBS1 「국악한마당」(매주 목 하오 10시15분)이 다음달 1일로 방송 2백회를 맞는다. KBS는 오는 27일 경기 수원성 연무대에서 2백회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해 1일 방송할 예정이다.
「국악한마당」의 지난해 평균시청률이 5%수준인데서도 알 수 있듯 국악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방송사 내에서도 비인기 프로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악한마당」은 전통음악의 테두리 안에서 서양 고전음악이나 가요 재즈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야의 음악을 접목시키는 등 현대인이 즐길 수 있는 우리 소리의 개발을 시도해 왔다.
국악가요를 창작해 보급하거나 국악계의 솔리스트를 발굴해 소개함으로써 전통음악은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펴왔다. 경기민요의 이선영, 서도소리의 유지숙, 국립국악원의 최진숙씨등은 이 프로그램이 키운 국악계의 스타들이다.
또한 우리 선조들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인 방중락의 전통을 잇는다는 취지로 국악 실내악단을 구성해 육성한 것도 이 프로그램이 거둔 성과이다. 일반 음악무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슬기둥·어울림·오느름 실내악단은 「국악한마당」이 탄생시킨 악단들이다.
91년부터 올봄까지 만 4년간 이 프로그램을 연출해온 최공섭PD는 『젊은 세대들이 국악프로그램을 외면한다』는 기성세대의 편견이 국악프로그램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라고 지적한다. 국악공연이 열리는 서초동 국립국악원이나 세종문화회관 뒤 분수대 광장에 모인 젊은 세대들의 열기는 팝이나 랩가수들의 공연에 보내는 환호에 못지 않다는 것이 최PD의 주장이다.
그는 『TV의 국악프로그램들은 다양한 형식과 장르를 개발해 이같은 현장의 열기를 방송프로그램에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도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조화시킨 국악프로그램의 정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 16일 「샘이 기픈 물」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내보냈다. MBC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핀 후 올 가을개편에 새로운 국악프로그램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방송계에서는 무엇보다 전통음악의 맥을 잇겠다는 방송사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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