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생산 6위 “선진국 도약”/조선 2위·시멘트·화섬·전자등 56위권/공작기계수출·발전량은 20위권서 턱걸이21세기를 눈앞에 둔 세계속에 한국의 좌표는 어디쯤 위치해 있을까. 오랜 식민통치와 전쟁이 남긴 폐허더미 위에서 일어난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동안 경이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경제는 선진국진입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일부 산업은 이미 세계정상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선진국 운운하기엔 부끄러운 부문도 적지않다. 급격한 경제발전과 사회변화는 「불균형」을 낳았고 환경문제 등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통계청은 17일 광복 50주년을 맞아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 그 부문별 명암을 밝힌 「통계로 본 세계와 한국」보고서를 발간했다. 주요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자동차◁
자동차생산량(94년)은 2백31만1천7백대로 세계 총생산량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6위 생산국이다. 승용차는 1백80만5천9백대를 생산해 역시 6위이며 상용차생산은 세계에서 5번째다. 수출(93년)은 63만8천6백대로 세계 9위이며 그중 승용차는 8위, 상용차는 10위다. 그러나 일본과 비교하면 자동차 총수출은 일본의 12.7% 수준에 불과하다.
▷선박◁
선박 건조량(94년)은 세계에서 두번째나 일본의 건조량에 비해서는 47.5%수준이다. 선박 수주량도 세계 총수주량의 21.9%를 차지해 2위이나 일본의 48%에 지나지 않는다. 93년 한때 선박 수주실적이 일본을 능가했었으나 94년들어 원래의 수준으로 되돌아 왔다.
▷철강◁
조강생산량(93년)과 1인당 조강소비량은 각각 3천3백만톤과 6백6㎏으로 모두 세계 6위다. 철강 수출량은 1천1백만톤으로 세계에서 8번째이며 수입량은 5백30만톤으로 11위다. 철강생산원료인 고철수입량은 4백90만톤으로 터키 이탈리아에 이어 3번째다.
▷화학섬유◁
93년 현재 세계 생산량(1천8백42만8천톤)의 8.6%를 생산, 미국 타이완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다. 이 가운데 나일론은 세계 총생산량의 6.5%를 차지해 4위이고 폴리에스터는 11.4%를 생산해 5번째다.
▷시멘트◁
생산량(93년)은 4천6백80만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3.6%를 차지해 6위 생산국이며 생산량의 3.9%를 수출해 세계 3위다. 1인당 국내소비량은 1천58㎏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이 소비하고 있다.
▷맥주·담배·설탕◁
맥주는 세계 16위 생산국이고 담배는 9백43억3천6백만개비를 생산해 9번째다. 1인당 설탕소비량은 연간 18㎏으로 세계 58위를 기록해 비교적 저소비국에 속한다.
▷금속공작 및 기계◁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이 부문의 생산은 93년 6억2천3백만달러로 세계 총생산액의 2.2%를 차지해 세계 9위수준이다.
수출은 1억1천만달러로 18위인 반면 수입은 7억달러로 세계 총수입액의 5.9%에 달해 4위 수입국이다. 일본은 생산과 수출에서 1위, 수입은 10위이고 타이완도 생산 7위, 수출 6위, 수입 9위를 기록하고 있어 우리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자◁
생산액(94년)은 2백83억5천만달러로 세계 생산액의 3.9%를 차지해 세계 6번째다. 수출액(92년)은 1백85억4천만달러로 전세계 수출액의 4.6%에 달해 세계8위이며 수입액은 73억3천만달러로 13번째다.
▷타이어 및 합성고무◁
자동차용 타이어 생산(91년)은 세계 5∼6위 수준이며 합성고무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3.2%를 차지해 9번째다.
▷원유◁
정제능력(92년)은 8천3백50만톤으로 세계 11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6천9백60만톤을 수입해 세계 6위의 수입국이다.
▷발전량◁
92년 현재 세계 총발전량의 1.1%를 점유해 17위다. 이중 화력발전량은 전 세계의 0.9%, 수력은 0.2%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자력은 2.7%에 이르러 세계에서 10번째다.
▷농림어업◁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1백10㎏, 자급률은 96.8%로 일본의 소비량(71㎏)과 자급률(94%)보다 모두 높다. 소 돼지 닭등 육류자급률도 91%대에 이른다. 농업생산에서 비료의존도가 높아 세계 7위의 비료 다소비국가이기도 하다. 우유생산량은 세계 66위, 달걀은 30위권이고 수산물소비는 13위를 차지했다. 원목수입량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이다.
▷에너지◁
1차에너지 생산량(92년)은 세계 총생산량의 0.3%에 불과하며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2천2백31㎏으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중 전력 및 천연가스는 선진국에 비해 상당한 격차가 있으나 원유는 비교적 다소비국가에 속한다.<이상호 기자>이상호>
◎고속성장 명암… 문제도 많다/전자부문 등 고도핵심기술 취약/외국직접투자 중·태국에도 뒤져
광복 50년, 우리 경제는 세계속에서 어느 위치에 와 있는 것일까.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와 한국」을 보면 우리 경제는 그동안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한 결과 소득분배나 물가등에서 문제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세계 중·상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93년 국민총생산(GNP)규모는 3천3백8억달러로 세계 12위이고 1인당GNP는 7천5백13달러로 32위수준이다.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기준으로 봐도 33위정도다.
65∼92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8.9%로 타이완 싱가포르 태국 홍콩등과 함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은 5.5%였다. 특히 국내 총생산중 소비지출비중이 93년 64.6%로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투자(총자본 형성) 비중은 35.1%로 상당히 높아 그동안 쓰기보다는 투자에 치중했음을 보여줬다.
「수출입국」을 내세워 매진한 결과 교역액(93년)은 1천6백60억달러(수출 8백22억달러, 수입 8백38억달러)로 세계 12위 교역국이 됐으며 국민 1인당 교역액을 따져도 23위수준이다. 92년을 기준으로 보면 합성섬유직물과 의류부속품에서 세계 1위 수출국이며 TV 녹음기 선박은 2위, 가죽 전자집적회로는 3위를 차지했다.
외환보유고(93년)는 2백2억6천2백만달러로 세계에서 18번째이며 부채상환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문제점도 많다. 소득 불평등정도가 일본 타이완에 비해 심할뿐 아니라 물가수준이 선진국은 물론이고 경쟁상대국이나 후발개도국에 비해서도 높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전문·기술직의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반면 판매·서비스직의 비율은 높았다. 그러다 보니 세계 6위와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자부문의 생산과 수출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고도의 핵심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생산에서는 부품과 가전기기가 전체의 73.7%를 차지했으나 자료처리장치 제어기기등은 생산액이 비슷한 다른 국가에 비해 그 비중이 매우 낮았다. 수출도 마찬가지로 부품과 가전기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계 10위권밖으로 밀렸다.
수출의존도가 세계 40위권수준이나 뛰어난 수출 주력상품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고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92년)는 세계 총규모의 0.4%에 불과한 5억5천1백만달러에 그쳐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 뒤졌다.
금리도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고 예산집행에 있어 방위비 비중이 아직 높은 반면 사회보장과 복지비 비중은 매우 낮은 것도 경쟁력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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