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보안 중시 김 대통령 의사 철저반영/“당대폭·내각비서진 소폭” 사실만 확인여권의 당정개편시기가 임박했는데도 청와대 주변은 조용하기만 하다. 그만큼 김영삼 대통령이 인선구상에 몰두하면서도 인사방향이나 내용을 추측케할만한 일체의 언급을 하지않는 다는 얘기이다. 민자당 주변에서 김윤환 대표설 등 갖가지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청와대측에서는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라고만 말할 뿐이다.
청와대가 확인해주는 사실은 『당쪽은 대폭개편될 것이나 내각이나 청와대 비서실은 바꾼다해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정도이다. 한승수 비서실장은 『당은 몰라도 개각은 없을 것』이라며 「소폭개각」마저 부인하고 있다. 한 수석비서관도 『이번 개편은 당쪽에 주안점이 주어지는 것』이라며 한실장의 말을 뒷받침했다. 「인사보안」을 중시하는 김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된 것인지는 몰라도 일단 청와대의 분위기는 대체로 이와 같다.
하지만 당개편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엮어보면 지도체제를 그대로 둔채 수차례 사의를 표명한 이춘구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 대부분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김대통령이 최근 「대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김윤환총장이 후임대표를 맡는 것을 「상식」으로 보는 것같다. 당주변에서 말이 많은 사무총장에는 『당운영은 대표에게 일임한다』는 기조에 따라 김대통령이 후임대표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민정계 인사나 계파색채가 엷은 민주계인사가 총장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내각이나 청와대비서실에 대해서 한비서실장은 『바뀐지 8개월여밖에 안돼 전면적으로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인사들도 연말께 풀어줘도 선거에 지장을 받지않을 것』이라고 「연말개각설」을 거론했다. 그러나 『기왕에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람은 연말에 나가도 되지만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이번에 풀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각료들가운데 현역의원인 나웅배 통일부총리 김용태 내무 이성호 보건복지 김중위 환경부장관과 원외위원장인 최인기 농수산장관등을 이번에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각료중 홍재형 경제부총리와 오인환 공보처장관의 경우 정치입문을 원한다면 교체대상에 오를수 있으나 그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다만 김무성 내무 김도현 문화체육 이경재 공보처차관등은 교체대상이 돼 차관급인사가 있을 가능성은 높다.
청와대비서실에서도 이같은 기준에서 홍인길 총무 최양부 농수산 김영수 민정수석등이 대상에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비서실인사는 전부터 검토돼오던 비서실개편작업과 맞물리면서 총무·농수산수석이 없어지는 대신 사회·복지수석이 신설될수 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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