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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역풍 “비상구를 찾아라”/정부·업계 다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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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역풍 “비상구를 찾아라”/정부·업계 다각 대응

입력
199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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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재 산업육성 지속추진·원화환율 적정운용/수출·선물환전략 전면점검… 원가절감 모색도갑작스런 「고달러 엔저」를 맞아 기업과 경제부처가 바빠졌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환율변동이 활황세인 우리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중이다. 엔화의 약세는 일본의존도가 높은 부품과 자재의 가격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출경쟁력 약화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 일본기업 유치를 통한 자본재산업 육성계획의 차질등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1달러=1백엔시대가 장기화하고 달러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원화가 강세를 지속할 경우 엔고로 경쟁력을 다진 일본기업들의 약진으로 자동차 조선 철강 반도체등 국내 수출주력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에 따라 엔고에 대비해 짰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과 사업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잇달아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는 「고달러 엔저」가 국내 수출산업의 경쟁력과 국제수지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적절한 환율운용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통상산업부는 가뜩이나 심화하고 있는 무역적자가 엔저를 계기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 금명간 무역수지를 방어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통산부는 최근 잇달아 간부회의를 열고 수출확대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원화환율의 적정운용을 재경원과 한은에 촉구키로 했다.

통산부는 특히 지난 5월에 발표한 자본재산업육성대책과 일본기업 투자유치방안이 엔저이후 일본기업들의 해외진출열기 감퇴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관련, 통산부 김홍경(김홍경)국장은 『일본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 경제의 숙제인 대일역조개선을 위해서는 일본기업 유치를 통한 자본재산업 육성이 불가피하다』며 『기업설명회등을 지속적으로 열어 일본기업 유치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달러 엔저」를 발등의 불로 느끼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다. LG그룹은 16일과 17일 각 계열사별로 엔저관련 모임을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으며 삼성그룹도 그룹 사업구조개선 5개년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기로 했다. 현대 대우 기아 쌍용등은 전자 자동차 기계등 일본기업과 경쟁이 심한 업종을 중심으로 엔저의 타격이 곧 닥칠 것으로 보고 수출시장의 전면점검 및 원가절감등 엔저시대 대응전략을 마련중이다.

기업들은 또 연초 엔고 장기화를 전제로 운용해온 선물환거래전략도 전면 손질하기 시작했다. 환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등 업계관계자들은 『수입과 지출을 달러화로 곧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환리스크에 대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업계의 경우 그동안 꾸준히 늘어온 바이어들의 발길이 앞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 품질 납기 결제등 비가격경쟁력의 보완에 나서고 있다. 무협 신원식 이사는 『자동차 철강 조선부문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1달러당 1백엔선에서 연말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자본재 국산화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엔고의 반사이익만 기대하고 긴장을 풀면 안된다는 교훈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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