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정보 새바람 예고/수준이하 식당 힐책·맛있는 집 소개 등 활발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PC통신망에 미식가들의 동아리가 탄생해 음식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이텔 「식도락동호회」(대표 박용석·홍익대 3)는 방송 잡지 전문서적등 기존매체의 음식정보가 홍보성 내용 일색이라는 문제의식에 따라 PC통신의 쌍방향성을 활용해 「먹거리에 대해 말할 권리」를 되찾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11월30일 출범했다.
이같은 취지가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자유게시판. 「맛없는 음식점을 추방하자」는 기획특집란을 만들어 수준이하의 식당을 공격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여기엔 현재 1백건 가까운 글이 게재돼있는데 유명 미식가가 언론이나 저서를 통해 소개했던 음식점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 젊은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대학구내식당도 단골 공격대상이다. 같은 회원이 이 동호회 메뉴 8번 「별미집을 찾아서」에서 칭찬해 놓은 식당도 예외는 아니다.
요리법에 대한 질의와 응답을 게재하는 메뉴 10번 「요리사가 되는 길」에도 이같은 반론적 특징이 잘 나타난다. 가령 누군가 유부초밥 만드는 법을 묻는 내용을 올리면 잘 아는 사람들이 설명하는 글을 싣는데 『그렇게 요리하는 것보다는…』하면서 또 다른 조리방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매체의 요리 관련 정보에 대한 반론도 자주 제기된다.
특정음식을 잘하는 곳이 어딘지에 대한 문의와 안내를 띄우는 메뉴 9번 「맛있는 곳은 어디에」,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실을 수 있는 메뉴 11번 「음식에세이」등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부딪치고 있다.
또 메뉴 13번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올라오는 분위기 좋은 찻집 소개, 메뉴 14번 「민속촌」에 실리는 우리 고유 음식 조리법과 훌륭한 민속식당 안내등은 다른 매체의 정보와 구별되는 이색 내용이다.
현재 회원수는 1천7백명으로 이들중 일부는 「번개모임」을 만들어 직접 별미집을 찾아다닌다.<이민호 기자>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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