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대학생들의 철부지같은 작태가 다시 시작됐다. 한총련(한국대학 총학생회 연합)은 북한의 「민족대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4일 여학생 2명을 밀입북시켰다. 15일에는 한총련소속 대학생 1만5천여명이 판문점에서 열리는 북의 범청학련주최 「8·15민족공동행사」에 참석하겠다며 몰려가다가 저지경찰에 맞서 극렬한 시위를 벌였다. 지난 시절 되풀이됐던 망동이 되살아난 것이다.아무리 운동권 대학생들이라 하더라도 지금이 어느 때라고 국법을 무시하고 밀입북 행위를 자행하며, 한동안 자제했던 극렬시위와 집회를 다시 시작하는지, 그 속셈이 너무나 뻔해 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이들 몰지성적인 운동권 주도세력과 밀입북학생들의 탈법행위 및 극렬행동에 대해 법에 따라 강경대응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운동권 학생들의 불법밀입북 행위나 「민족공동행사」 참석강행은 그동안 투쟁명분을 잃은 학생운동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저의로 밖에는 달리 보기 어렵다. 운동권학생들의 이러한 생떼는 국법을 짓밟아 정부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북의 통일전선 전략에 일조를 할는지 몰라도 진정한 통일 추진을 위해서는 이익이 될 게 하나도 없다.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될 이유가 너무나 자명하다.
임수경양의 밀입북을 시초로 그동안 있었던 운동권 대학생들의 3차례 밀입북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도운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긴장시켰으며, 그래서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빌미만을 제공했었다. 이번 두 여학생의 밀입북 또한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한총련은 똑똑히 알았으면 한다.
쌀제공에서 보았듯이 정부는 오히려 국민들의 생각보다 앞질러 가며 통일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학계·종교계도 남북한 접촉에 솔선하고 있는 때다. 구태여 운동권 학생들이 법을 어겨가며 통일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할 명분도 이유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적화통일의 야욕을 한번도 버린적 없는 북의 실체를 학생다운 양식으로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광복50주년을 엊그제 깊은 감회속에서 맞았었다. 운동권 학생들은 건국초기에 선배들이 학생운동을 통해 국기를 굳건히 다지는데 공헌했던 발자취를 새겨보며 학생운동의 방향을 올바르게 정립할 때다.
밀입북 행위를 강행하고 나라의 치안력만을 낭비케 하는 극렬시위와 다중집회나 일삼는 생떼같은 구태를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눈살을 찌푸리는 망동은 집어치우고 그 열정을 학문과 자기연마에 쏟아 부어야 한다. 젊음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