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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삼풍」… 무관심속 49제/유족들 후유증에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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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삼풍」… 무관심속 49제/유족들 후유증에 “참담”

입력
199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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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실종자 문제 아직도 “막막”/「부실추방」 교훈도 망각속으로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17일로 50일을 맞는다. 16일 현재 사망자 4백58명 실종 80명에 이르는 끔찍했던 참사는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사회의 온갖 부실과 비리가 원인이 됐던 붕괴참사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만 참담했던 기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을뿐 안타깝게도 삼풍참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일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있다. 희생자 가족들은 오히려 참사후유증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하오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삼풍 희생자 유가족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풍백화점 희생영가 천도 합동 49재」가 열렸다.이날 49재는 일반의 무관심속에 열렸지만 49재가 시작되기 전 대웅전에 몰려든 유가족들이 위패가 안치된 제단 앞에서 사망자와 실종자 이름을 목놓아 부르자 조계사 경내는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막내딸 신오선(25·백화점 가전제품 직원)씨의 시신을 찾지 못해 백화점 콘크리트 가루를 유골 대신 빈 상자에 담아 49재에 참석한 신현규(61)씨는 사망자·실종자 가족대표로 추모사를 읽다 끝내 오열했다. 신씨는 『49재가 끝나면 좋은 장소를 찾아 딸의 극락왕생을 빌며 뿌릴 생각』이라며 『이제 딸을 머리속에서 잊어버릴 것』이라고 흐느꼈다.

붕괴참사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들에 대한 보상문제등은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조차 풀지 못해 참사후유증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삼풍백화점 사고 통합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호)는 서울시와 수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협상을 중재하고있는 서울시는 삼풍백화점 이회장 일가의 재산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보상절차나 구체적인 지원방법등에 대해 아예 거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참사후 상당시간이 경과돼 실종자 시신발굴은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신원확인작업까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현재까지 집계된 실종자 80명의 사망처리여부가 보상협상 장기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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