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6개월여만에 7백원대로 떨어지는가 하면 달러당 원화환율이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등 국제외환시장의 「달러강세·엔저」 현상이 국내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금융결제원이 16일 고시한 1백엔당 원화환율은 지난 14일(8백6원4전)보다 31원65전(2.1% 절상) 내린 7백74원39전으로 지난해 6월8일(7백72원78전)이후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백엔당 원화환율이 7백원대로 내려서기는 「슈퍼엔고」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 3∼4월이전인 2월9일(7백99원37전)이래 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3∼4월 엔화 초강세에 따라 지난 4월19일 기록한 9백55원44전이 최고치였다. 이후 지난 5월12일 8백원대로 처음 떨어진뒤 6월 한달동안 9백원대와 8원백원대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이날 7백원대로 내려앉았다.
한편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의 교환비율이 지난 14일의 시장평균환율(기준환율) 7백61원20전보다 무려 9원80전이 오른 7백71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하루만에 원·달러 환율이 9원이상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지난 14일 기준율보다 1.3% 만큼 오른 것으로 변동 상한범위인 「전날 기준율의 1.5%」에 육박한 것이다.
이처럼 이날 달러당 원화환율이 폭등한 것은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강세와 엔저현상의 충격이 최근 국제 외환시장과 연동성이 커진 국내 외환시장에 곧바로 반영된 때문이며, 수입업체들의 주말자금수요로 인해 달러 선취매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날 원·달러의 거래량은 많지 않아 「전년의 일일평균 거래량의 절반」을 넘지 못할 경우 시장평균환율로는 사상최고의 폭등세로 기록되겠지만 이날 평균환율이 다음날의 기준환율이 되지는 못한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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