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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양진영 벼랑끝협상 주목/공동대표제 줄다리기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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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양진영 벼랑끝협상 주목/공동대표제 줄다리기 “최대 고비”

입력
199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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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땐 세·자금 등 양측다 타격/입장차 커 타협여부는 불투명이기택총재와 구당파의 정면대립으로 제2의 분당위기에 직면한 민주당에 공동대표제라는 벼랑끝 타협안이 등장, 민주당사태가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

그동안 8월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재장악 의사를 고수해 온 이총재는 16일 이중재 고문이 전날 제시한 2인 공동대표제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내 지분의 절반을 구당파에 양보하겠다는 것으로 구당파의 탈당이 자신에게도 적지않은 정치적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현실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총재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준비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공동대표제가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협상카드이며 이것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탈당사태를 무릅쓰고라도 전당대회를 강행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를 고리로 한 극적 타협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동대표의 수를 놓고 다시 양측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당파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총재 및 구당파의 대표와 외부인사 1인이 참여하는 3인 공동대표제를 요구키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이에 이총재는 『나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며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구당파의 이같은 방안은 이총재의 리더십과 정치스타일에 대한 「극단적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2인 대표제아래 50%의 지분을 가진 이총재가 특유의 버티기전략등 예전과 같은 행태를 보일 경우 당이 또 다시 갈등과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게 구당파의 시각이다. 구당파의 한 의원은 『카리스마를 가진 김대중씨도 이총재의 스타일에 두 손을 들었는데 우리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때문에 구당파는 양측이 공감할 수 있는 외부인사를 대표로 추대, 이총재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한편 그를 당외 반3김세력영입을 위한 창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상하오에 걸쳐 열린 당무회의와 실무협상대표회의는 상호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끝나 결별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서로 상대방의 실체를 부정하며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파워게임을 벌이던 양측이 일단 당권분점의 원칙아래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는 점에서 파국을 기정사실화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않다. 이를 뒷받침하듯 구당파는 이총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오는 27일의 「정치개혁 시민연합」발기인대회 참여도 보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분당이 현실화 할 경우 각기 급격한 세위축(이총재)과 자금문제등 물적 토대취약(구당파)이라는 큰 부담을 안게 돼 기본적으로 타협을 통한 동거를 최선으로 여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다가 소수이지만 구당파내부에서 신당창당에 소극적인 김원기 부총재등 호남권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2인 대표제를 수용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렇게 볼때 비록 전망은 그리 밝지않지만 전당대회가 박두한 이달 하순까지는 대화를 통한 양진영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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