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화교류는 동질성회복 전제로”/순수한 예술적측면 접근 등 3원칙 제시/휴전선서 국제 한민족 통일축제 제안도남북한의 문화교류는 체제경쟁과 비방논리를 지양, 문화예술인이 주체가 되어 문화 그 자체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소장 김춘미)는 「남북 교류공연 분석 및 통일지향적 공연 구성안 연구」를 발간, 그동안의 교류양태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교류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예술단 교환공연」(85.9.21∼22), 「90 송년 통일전통음악회」(90.12.9∼10), 도쿄(동경) 「한겨레음악회」(93.4.23)등 남과 북, 또는 제3국에서 펼쳐진 교류공연 16건을 자세히 분석했다. 첫 교류인 85년의 「…교환공연」에 대해 남북 양측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북한은 남한의 현대무용에 대해 『그 해괴망칙한 작품에서는 벌거벗은 35명의 젊은 여자들이 나와 미국식 음악에 맞추어 엉덩이를 휘둘러 추태를 부리고…』등으로 통렬하게 비판했다. 남한도 『북한의 예술공연이 생각보다 유치하고 신파조의 통속성에 머물러 있다』고 혹평했다.
이 보고서는 남북 양측이 90년대 들어 서로의 공연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낮추고, 나아가 부분적으로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은연중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려 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순수한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문화 최우선의 원칙 ▲문화동질성 회복의 원칙 ▲문화 다원성의 원칙등이 이 보고서가 제시한 남북 문화교류의 3대원칙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기본입장 아래 앞으로의 문화교류에 참고가 될 구체적 프로그램과 레퍼토리의 구성안까지 제시했다. 제시된 프로그램은 남북음악인들의 공통분모로 떠오른 재독작곡가 윤이상 등 음악인들의 교류공연과 왕래가 빈번해질 북한 나진항구에서의 축제공연, 휴전선에서의 국제 한민족통일축제등이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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