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해비타트운동」 자원봉사요원 참여/“몸은 고달펐어도 마음은 뿌듯”/거처없는 사람에 집 지어주는 활동/관광등으론 느낄수 없는 값진 경험『보금자리없이 떠돌아다니면 가정의 소중함도 느끼기 힘들죠. 거처가 없는 사람들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자는 것이 「해비타트 운동」의 본래 의미입니다』 해비타트운동 자원봉사요원으로 최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값진 시간을 보낸 서강대 사학과 4년 안흥철(22)군의 설명이다.
아직 우리 귀에 생소한 해비타트 운동은 집이 없는 서민들에게 집을 지어 주는 사회봉사프로그램. 해비타트(HABITAT)는 영어로 「거주지,서식지」라는 뜻. 말 그대로 「집짓기사업」이 주요활동이다.
안군은 지난 6월 한국 해비타트운동본부에서 파견한 24명과 함께 세계본부의 95년 프로젝트인 로스앤젤레스근교 저소득층 주거지역의 집짓기사업에 참여했다.
미국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1천5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동안 21채의 통나무집을 완성했다. 건축경험이 없는 대다수의 자원봉사자들이 한 일은 못박기 등 단순노동이 대부분. 매일 상오7시부터 12시간동안 계속되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마지막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새집에 들어서며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군은 이 일주일이 배낭여행이나 관광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고 말한다. 『개인주의 도덕적 타락 등 미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갖고 봉사에 임했던 것이 사실이나 봉사에 열심인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의 저력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군과 함께 LA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24명의 「동지」들은 최근 「LA둥지」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들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 해비타트운동의 탄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해비타트운동본부는 이제 겨우 한돌을 맞았다. 땅값이 비싸 집을 지을 부지를 마련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집짓기 봉사활동이라 해서 무조건으로 집을 지어주는 것은 아니다. 입주자는 해비타트운동회원이 돼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하고 장기간에 걸쳐 건축비용을 되갚을 의무도 지게 된다.
한국 해비타트운동본부가 지금 추진중인 사업은 경기 양주군 두레마을 집짓기사업. 이미 벽돌집 두 채에 세 가구가 입주했다. 8월말께 더위가 풀리는대로 재개할 예정인 벽돌작업에 「LA둥지회」회원들도 적극참여할 예정이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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